[부여] “동남아 최강을 향해 꿈틀대는 ‘베트남’을 가다” - (下)편
[부여] “동남아 최강을 향해 꿈틀대는 ‘베트남’을 가다” - (下)편
  • 윤용태 기자
  • 승인 2018.12.26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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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셋째 날(10월21일)

베트남 여행기 마지막 (下)편을 준비하면서 최근 박항서 감독의 활약이 추가된 것에 이해를 받고자 하고 한-베의 외교적 관계가 더욱 호전되기를 바라는 데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편집자 말

□ 베트남전의 참상을 보여주는 전쟁기념관

전쟁기념관에 베트남전 당시 미군으로부터 노획한 각종 무기가 전시돼 있다

아침을 먹고 베트남 전쟁의 참상을 가장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장소인 전쟁기념관을 찾았다.
입구에 들어서면 미군으로부터 노획한 전투기, 탱크, 헬기 등 노면에 전시돼 있다.
건물 1층에 베트남의 운명을 결정했던 강대국들의 역사적인 국제회의 장면을 담은 사진들이 설명과 함께 진열돼 있다. 2층은 전쟁의 참혹함을 알리는 사진들로 가득 차 있다. 항공을 이용한 미군의 대대적인 네이팜탄 투하와 피해자 사진, 고엽제 살포 장면과 피해자 및 후유증 사진 등이다. 특히 고엽제는 오늘날까지 대물림 돼 아픈 과거를 현재에 재생산하고 있다.
3층에는 베트남전 기간에 파견된 세계 각지의 종군기자들이 찍은 사진 가운데 참혹한 전쟁 현장을 다룬 작품성 뛰어난 사진들과 미군이 베트남전에서 사용했던 다양한 인명 살상 무기류가 전시돼 있다.

□ 반전운동 기폭제인 나체소녀 사진…퓰리처상 수상

전쟁의 참상을 알리고 반전운동과 미군을 철수하게 한 나체소녀 사진으로 이 촬영 기자는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전쟁의 참상을 알리고 반전운동과 미군을 철수하게 한 나체소녀 사진으로 이 촬영 기자는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둘러보는 동안 눈에 들어온 사진 한 장!
월남전이 한창이던 1972년6월 수도 사이공에서 40km 떨어진 츠랑방 마을은 베트콩의 출몰지역으로 오인한 정부군 전폭기의 폭격으로 삽시간에 불바다가 된다. AP통신 소속 사진기자 후잉 콩닛읏은 불붙은 마을에서 빠져나오는 한 나체소녀를 찍는다. 이 사진은 미국인들에게 전쟁의 참상을 알려 반전운동의 기폭제가 됐고 결국 미군을 철수하게 한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후에 촬영자는 퓰리처상을 수상했고, 사진 속 여주인공은 캐나다에서 결혼해 유엔의 평화대사로 활동하기도 했다.
밖으로 나오면 고문 현장을 재현해 놓은 곳이 나오는 데 보고 상상한 것만으로도 끔찍했다.

□ 베트남전 한국 해병대 활약상

기념관 내에 걸려있는 베트남 전 당시 한국군의 모습니다

베트남전에서 한국은 1964년부터 8년8개월에 걸쳐 연인원 32만명을 파병했고 전사자만도 5000여 명에 이르렀다.
베트남전에서의 한국군의 활약상은 널리 알려져 있다.
그 중 짜빈동 전투는 해병대 청룡부대 11중대(294명)가 북베트남군 1개 연대규모병력(2400명)과 전투를 해 퇴치한 전투로 미해병대는 이 전투를 ‘신화를 남긴 해병’이라고 칭하고 외신들은 이를 전 세계에 보도해 오늘에 이르기까지 해병대의 명예와 전통의 칭호로 남게 됐다. 또 당시 해병부대가 이동 중 대원 중 1명이라도 해가 생기면 지나친 해당 마을은 움직이는 것은 모두 남기지 않을 정도로 공포의 대상이었다. 이런 이유로 베트남군은 해병대를 만나면 무조건 피하라고 했다고 전해진다.
전쟁에서는 죽음과 삶은 맞닥뜨린 상황에서 ‘인정’이라는 게 통할 리 없다. 어느 마을에 가면 한국군 증오비가 있다고 한다. 전쟁이 남긴 아픈 유물이다.
우리나라 정상은 베트남과의 교류를 통해 꾸준히 역사적 과오에 대해 직간접으로 사죄를 하고 있다.
미국도, 중국도 전쟁에서 이긴 역사적 사실로 인해 큰 나라를 우습게 보지만, 중국은 베트남을 무시 못 한다고 한다. 인접국인 캄보디아는 발톱의 때만큼도 생각하지 않고 무시한다.
그런데 한국은 아직도 두려움의 대상이라고 전해진다.


□ 한-베 우호 협력 강화…박항서 감독 ‘매직’
싸운 뒤 더 친해진다고 할까.
현재 베트남은 동아시아 최강을 꿈꾸며 한국의 경제를 롤모델로 삼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한국이 최대 투자국으로 발전의 원동력이 되고 있어 베트남 경제성장에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연평균 7%대에 가까운 경제성장률을 이어가고 있다. 우리나라의 삼성격인 베트남의 ‘빈그룹’에서 자동차도 출시했다고 한다.
또 최근 박항서 감독의 활약으로 한-베 관계가 더욱 호전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 대표는 “근대의 베트남에 두 영웅이 있다”고 운을 뗀 뒤 “첫째가 호치민이고 둘째가 박항서”라고 강조한다. 호치민은 앞서 거론해 생략하고 박항서는 축구를 통해 베트남 국민을 하나로 똘똘 뭉치게 해 울고 웃게 만든 호치민 이후 최초의 인물이라고 한 대표는 설명했다.
사실 박항서 감독은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첫 결승 진출과 준우승, 아시안 게임 첫 4강 진출, 10년만에 ‘스즈키컵 우승’ 등 연이은 매직에 힘입어 외국인으로는 이례적으로 베트남 국영 TV인 VTV1가 뽑은 올해 최고의 인물로 등극했고 아시아기자협회가 선정한 ‘2018 아시아 인물’로 선정됐으며 폭스스포츠 아시아가 선정한 스즈키컵 ‘팀 오브 더 토너먼트’에서 감독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한-베 국민이 서로 친밀해졌다는 이유를 들어 베트남 총리로부터 ‘우호훈장’를 받기도 했다. 이를 방증하듯 어떤 이는 어느 외교관보다 낫다는 평이 잇따르고 있다고 한다. 또 베트남 네티즌은 방탄소년단를 뛰어넘는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박항서 매직이 축구를 넘어 각종 분야에서 한-베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이 아주 크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것.
전쟁기념관을 뒤로 하고 박항서 감독이 예약할 정도로 유명한 한인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시원한 동태탕을 먹은 후 호치민 노트르담 성당을 찾았다.

□ 129년 된 호치민 노트르담 성당

129년 된 호치민 노트르담 성당의 두 첨탑이 하늘을 찌를 듯 날카롭다
129년 된 호치민 노트르담 성당의 두 첨탑이 하늘을 찌를 듯 날카롭다

호치민 노트르담 성당은 사이공이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1863년부터 1880년에 걸쳐 프랑스인에 의해 건설된 120년 전통의 건축물이다. 프랑스 노트르담 성당을 카피해 지어졌었고 붉은 벽돌은 프랑스에서 직접 가져왔다고 하니 프랑스의 식민지 흔적을 더욱 짙게 살필 수 있다. 전형적인 신로마네스크 양식으로 40m에 달하는 두 개의 첨탑이 삐쭉 솟아 있다. 성당 정면으로 성모마리아 상이 있다. 웅장함과 장엄함이 느껴지는 뛰어난 예술작품이다.

□ 고딕양식과 르네상스 양식의 호치민 중앙우체국

프랑스 식민 정부에 의해 건축된 호치민 중앙우체국이 현재도 우체국 본연의 기능을 하고 있고 중요 건축 문화재로 보호받고 있다
프랑스 식민 정부에 의해 건축된 호치민 중앙우체국이 현재도 우체국 본연의 기능을 하고 있고 중요 건축 문화재로 보호받고 있다

성당 옆으로 걸어가면 호치민 중앙 우체국이 나온다.
1886~1891년 동안 프랑스 식민 정부에 의해 고딕 양식과 르네상스 양식으로 건축됐다. 현재도 우체국 본연의 기능을 하고 있고 중요 건축 문화재로 보호받고 있다. 아치형의 높은 천장에서 오는 웅장함이 압도적이다. 호찌민 초상화와 식민 시기 완성된 인도차이나 지도가 관광객의 시선을 강탈한다. 국제 택배나 국제 전화를 이용할 수 있고 기념엽서 등을 살 수 있다.

□ 남베트남 정부 국회의사당 역할을 했던 오페라하우스

베트남전 당시 남베트남 국회의사당으로 활용됐던 오페라하우스다
베트남전 당시 남베트남 국회의사당으로 활용됐던 오페라하우스다

다음은 오페라하우스로 이동했다.
오페라하우스는 흰색대리석과 입구를 받치고 있는 두 명의 비너스상이 특징으로 이 조각품들은 모두 프랑스에서 직접 가져와 1900년에 건축했다. 과거 호치민시에 거주하던 프랑스 사람들을 위한 오페라하우스로 사용되다. 이후 남베트남 정부 국회의사당으로서 역할을 했다. 1975년 다시 오페라하우스로 기능을 회복하고 오늘에 이르고 있다.

□ 아름다운 건축물을 감상할 수 있는 호치민 1군 중심길인 Nguyen Hue거리

호치민 1군 중심길인 Nguyen Hue거리로 주변에는 아름다운 건축물이 많다
호치민 1군 중심길인 Nguyen Hue거리로 주변에는 아름다운 건축물이 많다

오페라하우스 인근에는 베트남 호치민 시청 앞 광장(Nguyen Hue[응엔 훼])거리가 있다.
응엔 훼 거리는 호치민 1군의 중심길로 Nguyen Hue대로는 베트남 역사에 이름을 남긴 떠이선 왕조의 훌륭한 Nguyen Hue 황제의 이름에서 유래한 것으로 1956년부터 부르기 시작했고 꽃과 식물을 설날에 판다고 해 ‘설시장’이라고도 불렸었다.
지난 2015년, 베트남전 종전 40주년을 맞아 광화문 광장을 벤치마킹해 폭 30m, 길이 700m의 공간으로 조성됐다. 호찌민시 인민위원회(시청) 청사, 호치민 동상, 사이공 택스 트레이드센터 등 아름다운 건축물을 감상할 수 있다.

□ 외국인, 현지인도 찾는 ‘짝퉁시장’

진짜, 가짜 주인이 구분해주는 재미있는 짝퉁시장이다
진짜, 가짜 주인이 구분해주는 재미있는 짝퉁시장이다

아름다운 건축물을 감상했으니 베트남 사람들의 삶으로 들어가 본다.
우리나라로 말하면 종합 쇼핑매장 정도에 해당하는 시장인데 일종의 ‘짝퉁시장’이란다.
시장을 둘러보면서 말과 같이 짝퉁은 짝퉁일 뿐 뻔히 확인할 수 있을 정도였고 일반적인 상품이 즐비하고 매장도 보편적이어서 짝퉁시장에 반기가 생긴다. 짝퉁이라면 눈속임도 있어야 하는 데 오히려 매장 주인은 진짜와 가짜를 구분해 주기도 한다. 우습고 재밌는 짝퉁시장이다.

□ 새우낚시

직접 낚시를 해서 잡은 새우가 저녁 요리가 돼 있다
직접 낚시를 해서 잡은 새우가 저녁 요리가 돼 있다

이제 베트남의 마지막 날 어둑발이 내리기 시작한다.
저녁을 먹어야 하는데 특별한 먹거리를 생각나게 한다.
궁리한 끝에 낚시를 즐기면서 또 잡은 고기는 저녁으로 먹을 수 있는 낚시터가 시외 한적한 곳에 있단다. 악어낚시에 이어 두 번째 낚시다. 외국에 와서 이렇게 낚시해보는 사람도 많지 않을 것이다. 악어는 악어밥 주는 사육사 낚시였는 데 또 속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헛짚었다. 이번 낚시는 새우낚시다.
초보든 경력자든 낚시하는 모습이 모두 진지하다. 한 마리씩 잡혀 올려질 때마다 환호가 울린다.
이날 왕초보가 제일 많은 7마리를 낚았다. 이렇게 해서 베트남의 마지막 밤 식사는 새우들이 빼앗아 갔다.

낚시터에서 돌아오는 길에 본 재래시장인데 우리나라 옛날 재래시장과 비슷한 광경이다
낚시터에서 돌아오는 길에 본 재래시장인데 우리나라 옛날 재래시장과 비슷한 광경이다

도착했던 공항으로 이동해 휴식을 취한 후 비행기에 올라 10월21일 인천공항으로 입국했다. 인천공항에서 출발할 때 비행기에서 해의 배웅을 받았는데 돌아오는 비행기에서도 해의 마중을 받게 됐다.

우리나라서 떠날 때 배웅하던 아침 해가 돌아갈 때 마중을 나온다

결국 모든 것이 원위치로 돌아온다는 뜻인가?

여행 기간 아쉬움이 있다면 2박4일은 좀 짧은 감이 있는 일정이었다. 앞으로 기회가 있다면 좀 더 많은 시간을 갖고 베트남을 구석구석 탐방해 보고 싶은 희망을 가져본다.

또 한-베가 더욱 협력 관계가 돼 국제무대에서 국가적 위상이 한층 높아지기를 바라는 바이다. 베트남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박항서 감독의 파이팅을 이 자리에서 새삼 외쳐본다. 한-베의 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교량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 도움 주신 분 소개
한승주 ANY TOUR Company 대표는 10여년전부터 베트남에 거주하면 현지인들과 소통을 토대 언어, 문화, 역사, 생활 등을 섭렵해 축적한 경험으로 전문성을 다져온 현지 한인 가이드다.
주로 호치민시를 중심으로 메콩텔타, 봉따우, 무이네 주가 무대이고 팩키지는 골프, 여행, 비즈니스 등 다양한 분야를 소화하고 있다.


/윤용태 기자 yyt69010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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