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특별연재 6]행복한 다문화 가정엔 비밀이 있다
[충청특별연재 6]행복한 다문화 가정엔 비밀이 있다
  • 충청이슈
  • 승인 2019.01.19 11: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정배 다문화 전문가 現) 한통신문사 대표 現) 서울지방경찰청 민간 통역요원(따갈로그) 現) 다문화칼럼니스트 現) 다문화 전문 강사 前) 다문화사회공헌센터 센터장 前) 사회공헌나눔본부 본부장 前) 사회공헌신문사 취재부장 前) 신다문화공헌운동본부 본부장 前) BJ엔터테인먼트 대표 前) SCOPE 콘서트 대표 다문화연구회 정회원 등
서정배 다문화 전문가 現) 한통신문사 대표 現) 서울지방경찰청 민간 통역요원(따갈로그) 現) 다문화칼럼니스트 現) 다문화 전문 강사 前) 다문화사회공헌센터 센터장 前) 사회공헌나눔본부 본부장 前) 사회공헌신문사 취재부장 前) 신다문화공헌운동본부 본부장 前) BJ엔터테인먼트 대표 前) SCOPE 콘서트 대표 다문화연구회 정회원 등

 5) 한국인 남편은 마마보이

한국에는 부모를 공경하는 효(孝)라는 행위가 있다. 물론 동서고금을 통해 효(孝)가 없는 나라는 없지만, 효를 행하는 방법의 차이로 결혼 초 남편을 마마보이로 착각하는 오해가 외국인 며느리에게 발생한다.

우리가 동남아 여행을 하며 어느 한적한 장소에서 한국식으로 동성인 남자친구와 손을 잡거나 다정하게 어깨동무를 하며 정감 어린 이야기를 한다면 대다수의 원주민들은 스킨십을 하며 이야기하는 한국인을 동성애자라고 오해할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한국인 어머니에 대한 외국인 며느리들이 느끼는 시각 차이로 처음엔 많은 오해를 한다.

필자가 생각하고 여러분이 생각하는 보편적 한국의 어머니, 엄마라는 단어는 듣기만 해도 가슴 저미고 순간 멈춤의 시간이 주어지는 그러한 존재이다.

우리가 군대 훈련병시절 처음 받은 화생방 실습 후 부른 노래 ‘어머니 은혜’에 모든 남성은 울었을 것이고 어머니께 힘주어 편지를 쓰며 ‘어머니를 위해 효도를 하리라’ 다짐을 했을 것이다.

공통적 대한민국의 어머니들은 지독한 고생을 거쳐 자식들이 편한 삶을 살 수 있도록 희생의 삶을 숙명으로 알고 사셨던 분들이다. 내 아들을 위해서 한겨울 노상에서 장사를 하시고 택시라는 편한 교통수단보다는 오로지 대중교통을 이용하시며 근검절약이 몸에 밴 우리의 부모님 그러나 자식을 위해서라면 없는 것까지 퍼주셨던 우리의 어머니이기에 외국인 부인과 어머니 사이에 낀 여러분의 행동이 결코 편치는 않을 것이다.

필자 주변엔 “시어머니가 너무 좋아요”라고 하는 다문화 여성들이 제법 많다. 하지만 처음부터는 아니라는 과정이 있었기에 그 이야기를 펼쳐보자.

문화적 오해가 미움으로 발전하는 관계는 우리가 생각할 수 없는 당연시 되는 사소한 부분에서부터 발생한다.

온 가족이 모여 저녁을 준비한다. 어른이신 아버지부터 남편까지 모든 식사를 분배하고 마지막으로 받은 밥그릇엔 바닥에 남은 약간의 누룽지가 며느리에게 분배되었다. 잠시 전화를 받기 위해 자리를 뜬 아버님이 자리에 앉기 전 며느리가 먼저 밥을 먹는다. 며느리는 생선 대가리를 어머니 밥 위에 올려드린다. 시어머니는 며느리에게 2살짜리 민이도 한국말을 잘 하는데 너는 왜 한국말을 아직도 못하니? 라고 농담을 하신다.

평범한 일상의 예이지만 외국인은 누군가와 비교 대상이 되는 걸 싫어한다. 그것이 2살짜리 어린아이라 하더라도 시어머니의 농담을 농담으로 이해할 한국식 화술에 대한 이해력이 부족하다. 국가별로 우리가 기피하는 음식을 그 나라에서는 별식으로 칠 수 있다. 생선 대가리 같은 경우가 그러하다. 맛있는 것을 좋은 사람에게 먼저 준 것이다. 문화적 오해를 야기해서는 안 된다. 밥을 먼저 먹은 것은 장유유서라는 식문화가 없기에 문화적 충돌이 생길 수 있다. 지속적인 오해는 마지막으로 받은 내 밥에만 누룽지만 있다고 자신을 낮게 대우한다는 왜곡을 불러올 수 있다.

목소리가 큰 시어머니의 알 수 없는 소리에 자신에게 화를 낸다고 단정을 짓거나, 휴일 아침 늦잠 자는 며느리에게 남편은 피곤하니 늦잠을 자도 되지만 너는 시간이 몇 시인데 여태 잠을 자니! 라는 식의 내 자식 위주의 화법 등은 시어머니에 대한 오해가 분노로 바뀌어 당신에게 돌아올 수 있다.

필자가 필리핀에서 거주하면서 주변에 친한 원주민에게 우리가 흔히 쓰는 농담으로 별 생각 없이 가벼운 실수가 있는 이들에게 “스쿨에서 노 티칭 하냐?”라는 한국어가 섞인 농담을 자주 했다. 그런데 어느 날 평소와 다르지 않게 이 농담을 했는데 이 이야기를 듣고 필리핀 여직원이 우는 것을 보고 필자는 몹시 당황해 사과했다. 그 여성은 농담으로 받지 않고 자신이 바보로 취급받은 것에 울었던 것이다. 나중에 그 여인이 진심으로 필자가 농담을 했다는 걸 안 후에도 필자는 절대로 그러한 농담은 다시 하지 않았다.

언어와 문화가 통하지 않는 초기엔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 이 시기에는 가급적 부인을 단시간 내에 모든 걸 가르치려고 애 쓰지 말고 단계적으로 부인을 이해시키며 장기적으로 문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어라.

처음 한국에 온 당신의 부인이 가질 수 있는 오해의 발단은 대체로 이렇다.

남편 잘 보필하라고 음식 챙겨주는 것에서부터 세세한 부분까지 이야기를 하는 시어머니의 행동에 엄하다는 선입견을 갖게 된다. 아들 잘 챙겨달라는 부모의 마음을 모르는 데서 오는 오해이다.

한국말을 모르는 상황에서 시어머니가 큰 소리로 이야기를 하면 며느리는 자신에게 화를 낸다고 생각하며 근접할 수 없는 대상으로 단정 짓는다.

집안일에 대해 시아버지도 남편도 모두 도와주지 않는 상황에서 여자만 특히 자신에게 일이 편중된다는 생각에 당혹감을 느낀다. 또한 시어머니의 모든 말에 순종하고 살갑게 대하는 아들의 행동에 저 사람은 마마보이라고 단정한다.

당신이 이러한 상황에 처했다면 욱하는 성격에 소리를 지르거나 장황한 설명을 늘어놓지 마라 부인이 한국문화를 배우고 언어를 안 후 에는 자신의 오해임을 스스로 깨우친다. 그리고 시어머니에서 엄마처럼 자신에게 잘 해주는 대상으로 인식을 하게 된다.

몇 일전 거리에서 인도 출신으로 보이는 여성이 한 손에는 유모차를 잡고 등에는 아이를 업은 채 시어머니와 다정하게 얘기를 나누고 먼발치에선 고부가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말없이 지켜보는 눈이 크고 귀여운 5살가량의 여자아이를 보며 너무나 자연스럽고 행복해 보여 다문화가정이라는 단어를 잠시 잊은 채, 외국의 어느 거리 아니 마치 우리 조상 때부터 다문화 역사를 이어오며 지낸 것처럼 너무나 평화로운 광경을 지켜보았다.

여러분도 이러한 행복한 가정이 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초창기 부인을 위한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다음 호 계속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