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짬] 충청북도 휴양의 대표명소 ‘좌구산 휴양랜드’
[삶의 짬] 충청북도 휴양의 대표명소 ‘좌구산 휴양랜드’
  • 윤용태 기자
  • 승인 2019.05.01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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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평군 율리, 김득신 시인…독서왕·최고봉 좌구산…거북이 쌍벽 상징

아침부터 비가 약간 내리는 흐릿한 4월28일 충청북도에서 유명한 곳 중 하나인 ‘좌구산 휴양랜드(이하 휴양랜드)’를 찾았다. 증평군 최고봉인 좌구산(657m)은 거북이가 앉아 있는 형상이라 해 지어진 이름으로 거북이가 상징적이다. 또 이곳 마을이 율리로 김득신 시인의 묘가 있어 이 또한 표상으로 거북이와 함께 쌍벽을 이루고 있다.

■ 좌구산 제1문 - 삼기저수지 생태공원

하늘의 잿빛이 내려앉은 저수지에 산 그림자 겹치고 거기에 죽은 나무가 다시 방점을 찍으며 그림을 넣으니 수묵으로 다시 태어난다

이곳을 가기 위해 거치는 관문이 ‘좌구산 제1문’이다. 이 문을 통과해 쭉 가면 ‘삼기저수지 생태공원’이 나온다. 저수지를 중심으로 이뤄진 이 생태공원은 저수지 둘레를 거닐 수 있도록 데크로 빙 둘러 꾸며 놓았다. 저수지를 돌면서 김득신, 거북이, 야생초화 등의 쉼터가 중간 중간에 있어 힘이 부치면 잠시 쉬며 사색을 즐길 여유도 있다.
또 김득신의 시비도 있어 그의 시를 감상할 수 있다.
여기에 충청북도 문화재자료 제36호인 율리 석조관음보살입상도 있다. 고려시대에 세워진 불상으로 현재는 전체적으로 마멸이 심한 편이다. 이 불상은 강원도 강릉 지역의 고려 전기 보살상들과 상통하는 복스러운 얼굴, 불신의 자세나 전체적인 비례감을 비롯해 보관의 형식 등을 고려할 때 고려 전기에 제작된 충청도 중부 지역의 불상양식을 살펴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 저수지가 자랑하는 산책과 명상을 함께 할 수 있는 휴식공간답게 둘레길을 걷다 보면 저수지 가장자리에 산 나무와 죽은 나무가 물 표면과 대칭돼 묘한 운치를 자아낸다.
산 나무는 계절의 변화에 맞춰 푸른 잎사귀를 내밀며 생(生)을 노래하고 죽은 나무는 불변을 보여주듯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사(死)를 읊는다.
삶과 죽음이 공존한 저수지는 그래서 더 멋스러운 한 폭의 수채화를 그려낸다.

■ 별천지공원 – 율리휴양촌 – 율리유래비 

동화 속에 나오는 어느 아름다운 곳을 연상케 하는 별천지공원의 일부 지역이다

이 저수지를 뒤로하고 좀 더 올라가면 도로 오른쪽에 ‘별천지 공원’이 있다. 이곳은 별천지유아숲, 풍차 모형의 조형물, 놀이시설, 기타 조형물 등이 있고 이들과 잘 어울리는 조경이 발길을 자꾸 옮기게 만든다.
별천지공원 맞은편에는 ‘율리휴양촌’이 있다. 율리휴양촌은 생활관, 한옥휴양관으로 이뤄진 숙박시설과 신활력관, 다목적 운동장, 바비큐장 등으로 구성된 부대시설이 있다.
율리휴양촌 바로 옆에는 숙박할 수 있는 민가와 식당 등 여러 채 있고 마을회관이 있는 것으로 보아 율리 주민들의 중심지로 여겨진다.
좌구산 휴양랜드가 율리에 포함된 만큼 율리에 대해 알아볼 필요성이 느껴졌다. 때마침 사거리에 마을을 알리는 ‘율리유래비’가 있다.
내용을 추려 현재로 재구성하면, “율리는 은자(隱子)가 살 곳인가. 봉(奉)씨가 마을을 이루었고 좌구산 물치폭포 심곡에 따라 흐르는데 가마솥을 구었다는 솥점말과 사기를 구운 점터에는 부서진 조각만 손끝에 잡히는데 구석산 올라오니 구석사 절터에는 풍우에 시달린 짐 벗은 주춧돌과 율티리의 북편자좌 지원은 안풍군의 묘소일세. 향교가 있던 곳에 율리국민학교를 세워놓고 구석산 우측엔 활을 쏜 사장터가 자리했네. 얼음을 저장했다는 빙고재와 옛골 터 담엔 기왓장의 조각만이 뒹구는데 삼거리에 머물러서 막걸리로 목 축인다. 미원장터 넘나들던 분저잿길큰길은 흔적만 아스라한데 삼기리 접어드니 마을을 수호하는 관음상의 미륵불만이 외로이 홀로 섰네. 자연의 섭리에 따라 영원한 환경보전과 나라에 충성하고 부모에게 효도하는 인간의 근본 진리가 자자손손 이어지는 영세불망의 고을을 이루어져 이 비를 건립한다”고 적혀있다.

■ 백곡 김득신

율리 마을의 많은 가옥의 담장은 기왓장에 흙담으로 이뤄어져 고풍미가 뿜어난다
충청북도 기념물 제160호로 지정된 백곡 김득신 시인의 묘이고 이 묘 위가 부친인 경상도 관찰사를 지낸 김치의 묘다

마을을 둘러보면 특이한 점이 눈에 띈다.
많은 가옥의 담이 기왓장을 얻은 흙담으로 돼 있어 고풍적 향수를 불러일으키려 노력한 모습이 엿보인다. 그도 그런 것이 저수지에서 자주 등장하던 ‘김득신이라는 사람의 묘’가 있어서인 듯하다. 김득신(1604~1684)은 조선 중기의 시인으로 호는 백곡이다. 임진왜란 때 활약한 진주 목사 김시민의 손자이며, 아버지는 경상도 관찰사를 지낸 김치이다.
가선대부에 올라 안풍군에 봉해졌고 문보다는 시, 특히 오언 절구를 잘 지었다.
당시 한문 사대가인 이식으로부터 “그대의 시문이 당금의 제일”이라는 평을 들음으로써 이름이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그는 독서왕이라는 별칭이 따라붙는데 공부할 때에 옛 선현과 문인들이 남겨놓은 글을 많이 읽는 데 주력했으며 그중 ‘백이전’은 1억번이나 읽었다고 해 자기의 서재를 ‘억만재’라 이름할 정도였다. 현재 묘소에는 비문과 동자석이 보존돼 있고 아버지 김치의 묘 아래 안치돼 있다. 2014년 충청북도 기념물 제160호로 지정돼 있다.
이런 연유로 이 마을의 상징적 인물로 자리 잡아 좌구산 휴양랜드 이곳저곳에 그와 관련된 시설물들이 있다.

■ 좌구산캠핑공원 – 좌구산숲명상의집 – 좌구산명상구름다리 - 좌구산천문대

좌구산 휴양랜드에 오면 꼭 건너봐야 하는 좌구산명상구름다리이다

마을과 김득신의 묘를 둘러보고 올라가면 삼거리가 나오고 여기서 오른쪽으로 가면 오토캠핑을 할 수 있는 ‘좌구산캠핑공원’이 있다. 타 지역에 비해 소규모 시설이지만, 넓은 지역에 각종 편의 시설을 갖추고 있어 번잡함을 피할 수 있다. 공간적 쾌적한 환경이 캠핑의 행복을 주고 휴양랜드 내의 여러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접근성과 편리성이 있다.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올라가면 도로 옆에 산림치유와 산림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한 ‘좌구산숲명상의집’이 있다. 
이 집 뒤로 올라가면 현수교인 ‘좌구산명상구름다리’가 있다. 총연장 230m, 높이 50m, 폭 2m이다. 이 다리를 걸으며 거북이와 백곡 김득신처럼 느리지만 꾸준히 정진한다면 뜻한 바를 이룰 수 있고 대기만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 다리는 일명 출렁다리로 사람이 이동할 때마다 움직이는 데 스릴 반, 재미 반의 교차에 보이는 사람의 행동이 더 흥미가 느껴진다. 다리를 건너면 다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이 있고 돌탑과 거북이, 토끼 등의 조형물로 꾸며진 ‘거북바위정원’도 있다.
다시 원점인 좌구산숲명상의집으로 돌아와 차를 몰고 올라가면 정상부에 ‘좌구산천문대’가 있다. 이 천문대의 자랑은 국내에서 가장 큰 356mm 굴절망원경이 설치돼 있어 다른 망원경으로는 볼 수 없는 천체들의 모습을 자세하게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외 휴양랜드 내에는 5코스 총 1,201m의 좌구산줄타기, 숲속모험시설, 여름과 겨울을 이용할 수 있는 좌구산썰매장 등의 시설물이 있다.

윤용태 기자 yyt69010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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