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용태의 世上萬事] 한국농어촌공사 부여지사의 함흥차사(咸興差使)
[윤용태의 世上萬事] 한국농어촌공사 부여지사의 함흥차사(咸興差使)
  • 윤용태 기자
  • 승인 2019.05.19 15: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윤용태 기자
윤용태 기자

함흥차사라는 말은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와 관련해 전해지는 말이다.
두 차례에 왕자의 난을 겪은 이성계는 열 받아 정종에게 왕위를 물려주고 함흥으로 떠났다. 정종은 사실상 왕자의 난을 일으킨 이방원이 왕위에 오르기 위한 절차상의 왕일 뿐 이방원의 눈치만 보다 2여년만에 물러났다.
이방원이 왕위에 오른 후 아버지로부터 왕위 계승의 정당성을 인정받기 위해 아버지를 도성으로 모셔오려고 함흥으로 여러 번 사신을 보냈다. 그럴 때마다 이성계는 찾아온 사신을 죽이거나 가두어 되돌아가지 못하게 했다. 이를 빗대 한 번 가면 아무런 연락도 없고 무소식으로 일관하는 사람을 ‘함흥차사’라고 부르게 됐다.
하지만 이것은 설에 불과할 뿐 역사의 기록에 의하면 함흥으로 간 사신 중 죽임을 당한 인물은 박순과 송유 둘뿐이고 이도 이성계가 죽인 게 아니고 반란군에 의해 살해됐다.
요즈음은 함흥차사를 한번 가서 아무 연락도 없거나, 연락이 없는 사람 등으로 쓰인다.

얼마 전 한국농어촌공사 부여지사(이하 부여지사)에 전화를 해 여러 가지 묻고 자료를 요청한 일이 있었는데 이후 이렇다 할 아무런 연락이 없다.

5월14일 성토 관련 부여지사 관계자와의 통화 내용을 정리해 보면 성토예산은 얼마인가라는 질문에 “성토예산 10억에서 20억가량 된다. 정확한 건 봐야 할 것 같다”고 답변했다. 또 독립기초에 대한 질문에는 “본인은 담당이 아니다. 건축 담당이 본부에 있는데 건축 담당에게 전화를 드리라고 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성토량이 얼마나 되는가에 대한 질문에 “구체적인 사항이라 책을 봐야 할 것 같다”라고 즉답을 피했다.
끝으로 흙을 받은 반입처가 어디인지에 대한 질문에 “설계서에 구체적인 내용이라 상관하고 상의하겠다”고 밝혔다.
정리를 하면 성토예산, 성토량, 흙 반입처 등의 내역에 대한 자료를 요구했다. 그러면서 건축 담당에게 전화해 줄 것을 부탁했다.

이와 관련 다음 날인 5월15일 부여지사 성토 관계자와 전화 통화를 시도했지만, “휴가 중”이라는 동료 관계자의 말만 들려왔다.

다시 5월17일 오전, 오후 두 차례에 걸쳐 부여지사에 전화해 성토 관계자와 재연락을 취하려 했지만, 전화 받은 동료 관계자는 “출장을 나갔다. 전달해 주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후 아무런 연락이 오지 않았다.
본부에 있다는 건축 담당자도 연락이 전혀 없었다.
이것저것 자료를 주문하고 건축 담당자의 연락이 오기를 기다렸지만, 제목 그대로 함흥차사였다.

무엇이 함흥차사로 만든 것일까.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