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특별연재 9] 행복한 다문화 가정엔 비밀이 있다
[충청특별연재 9] 행복한 다문화 가정엔 비밀이 있다
  • 충청이슈
  • 승인 2019.05.26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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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배 다문화 전문가 現) 한통신문사 대표 現) 서울지방경찰청 민간 통역요원(따갈로그) 現) 다문화칼럼니스트 現) 다문화 전문 강사 前) 다문화사회공헌센터 센터장 前) 사회공헌나눔본부 본부장 前) 사회공헌신문사 취재부장 前) 신다문화공헌운동본부 본부장 前) BJ엔터테인먼트 대표 前) SCOPE 콘서트 대표 다문화연구회 정회원 등

2. 교통정리를 하라

아침 출근길의 안전 운전을 위해 우리는 신호등과 교통경찰의 도움을 받는다. 그뿐만이 아니라 모범운전기사 및 녹색어머니의 자발적 봉사활동을 통해 사각지대의 안전과 어린이교통사고 예방 혜택까지 받고 있다.

국제결혼 후 한국에 온 다문화여성의 문화충돌의 시작은 집안에서부터 시작된다. 모든 것이 낯설고 문화적 정보가 없는 당신의 부인은 자칫 문화적 오해로 인해 잦은 충돌을 경험하게 된다. 이럴 때 누군가가 녹색어머니가 되어 외국인 부인의 안전을 책임져주어야 하고 또 누군가는 올바른 부부의 소통이 되도록 깃발 역할을 해 주어야 한다.

그것은 바로 남편 당신의 몫이고 당신의 의무사항이다. 행복한 가정의 경우 문제가 그리 크지 않지만 흔들리는 다문화가정엔 공통적인 문제가 있다. 그것은 부부간의 문제에 지나치게 시어머니에서부터 형제자매 그리고 사돈의 팔촌까지 ‘감 놔라 배 놔라’한다는 것이다. 주변을 한번 잘 봐라 만남에서 이혼까지 부부의 결정이 아닌 주변의 지나친 관여가 어떠한 결과를 낳는지.

당신은 부인을 위해 안전지대 설정과 원활한 교통의 흐름을 위한 통제를 해 주워야 한다.

그럼 우리에겐 당연하고 평범한 생활이 어떻게 다문화가정에서 문화적 충돌로 발전할 수 있는지 몇 가지 사례를 들어보자.
 
김장해 남편과 나모네 부인이 고성이 오가는 싸움을 하고 있다. 나모네 부인은 작년 겨울 첫 김장을 하며 두 번 다시 김장은 안 하겠다. 라고 스스로 다짐을 한 상태이고, 남편 김장해 씨는 당연히 며느리가 해야 할 일이고 “올해도 김장하러 갈 거다.”라고 어머니에게 큰소리를 친 상태라 상호 간의 대립이 시작된 것이다.

물론 열 받고 화가 난 남편은 고집불통 부인의 얼굴이 괴물로 보이면서 노모 혼자 하는 김장에 참석을 안 한다는 부인의 말이 도대체 이해가 안 가 오고 가는 언쟁 속에 주먹을 불끈불끈 쥔다.

우리는 지금 교통정리에 관해 얘기하고 있다. 그럼 이런 상황은 어떻게 정리를 해야 할까? 물론 막막할 것이다.

부인의 처지에서 생각해보자 만일 부인이 열대지방 출신이라면 겨울의 첫눈은 보는 것만으로도 신나고 즐거운 구경거리지만 산더미처럼 쌓인 김치는 무얼 의미하는지 모를 것이다.

김장이 뭔지도 모르고 그걸 왜 하는지 납득이 안가는 부인은 엄청난 한국여성의 작업량에 혀를 내두르고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안 되는 상황에서 시어머니는 한 번에 하나씩 무언가 시키지 않고 “모네야 저기서 뭐 가지 와라, 그리고 그 옆에 그것도 가져 와라”등 정신이 쏙 빠진다. 거기에 “아 참 뭐 또 가지고 오렴”이라고 추가사항이 붙는다면 모네는 혼란 상태에 빠진다.

점심시간이 되자 시어머니 친구들이 하나둘 모여 대식구의 식사를 준비한다. 그리고 차까지 대접하고 어수선한 집안을 정리한 후 좀 쉬려고 방으로 들어간 며느리는 밖에서 들리는 “아 ~ 쌓네. 고! 투고! 쓰리고!”라는 말에 자신을 부르나 싶어 허둥지둥 밖으로 나간다.

부인은 혹독한 노동을 요구하는 김장을 왜 하는지 의미를 모른다. 남편은 김장에 대해 충분한 설명을 해주길 바란다. 겨울철 신선한 야채가 부족하고 가격도 비싸 한 번에 김장을 해 다음 해 여름까지 먹는 거고 비용 또한 절감된다. 등등의 내용을 미리 숙지시키고 정보를 주워야 한다. 또한, 어머니에겐 답답하지만 한 번에 한 개씩 말을 하고 주방용품의 용어 등에 대한 교육을 부탁한다.

필자의 경험상 사전 정보를 주고 필요성에 대한 납득을 시키게 되면 그들은 대부분 이해를 하고 자신의 고집을 접는다.

특히 많은 사람이 모일 때 오해를 일으키는 언행은 조심해야 한다.

다음으로 신경 써야 할 부분이 가족 모임이다. 한국의 모임과 각 나라 신부가 생각하는 모임에 대한 생각은 다르다. 어른 위주의 장유유서의 서열을 중시하는 나라가 있는가 하면 어른과 아이의 구분 없이 발언권이 주워지며 모이면 즐거운 축제가 되는 그러한 나라도 있기 때문이다.

신나는 음악이 나오면 반사적으로 춤을 추는 사람도 있고 춤출 준비를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가만히 청취하는 사람도 있다. 이것이 바로 나라별 문화의 차이이다.

당신의 부인은 어디에 해당하는가? 반사적으로 춤을 추는가? 아니면 춤출 준비를 하는가? 만일 반사적으로 춤을 춘다면 부인의 나라는 축제가 많은 나라일 것이다. 그런 부인이 명절날 온 가족이 모여 함께 식사한다면 속으로 어떤 생각을 할까? ‘이상하다. 왜 사람들이 웃고 떠들지 않고 이렇게 과묵한 표정들을 짓지? 왜 남자는 남자끼리 모이고 여자는 여자끼리 한쪽에 모여...’라는 생각을 할 것이다.

쉽게 말해 재미가 없을 것이다. 잔 뜻 기대한 크리스마스와 새해의 파티는 있는지 없는지 모르게 지나가고 몇 달에 한 번씩 지내는 제사는 왜 이렇게 많은지 이해가 안 될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종교가 다르고 문화가 다르다 해도 당신의 부인이 납득 못한다는 이유하에 한국의 문화를 부정하고 문화를 바꾸려 하지는 않는다.

그것은 생소한 한국문화에 대한 당신의 부인이 가질 수 있는 지극히 정상적인 의문 사항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상황에 남편이 순간 욱하지 말고 차분히 가르치라는 것이다. 이것은 필자의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국제결혼에 실패한 다문화 여성들의 공통적인 답변이기도 하다.
 
차분히 가르쳐라! 이 말은 한국문화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 부인에게 화를 내거나 다그치는 말은 그들로 하여금 상처가 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리고 집안 모임내지 외부의 모임에 가더라도 한국식으로 부인을 방치하지 마라. 어떠한 자리보다 당신의 부인에 대한 배려에 신경을 써라. 집에서는 잘 해주는데 부모님 앞에서 티 안 내려는 한국식 남편의 이상 행동에 부인이 당활 할 수도 있고, 마마보이라는 오해의 여지도 있다.
 
만일 당신이 부인을 돌볼 시간이 안 되는 특수한 경우라면 말이 필요 없는 어린아이라도 부인에게 보게 하라. 언어적으로 소통이 안 되는 부인을 어떤 집단 안에 절대 혼자 있게 하지 마라.

처음에는 남편이 해야 할 일들이 무척 많을 것이다. 하지만 커뮤니케이션이 안 되는 부인의 올바른 한국문화 학습과 오해를 방지하기 위해선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처음에는 고생스럽겠지만 나중에 바로 잡는 것에 비교해 분명히 수월할 것이다.
 

3. 부드럽게 이야기 하라.
언어가 통하지 않는 상태에서 잘못된 음성의 톤은 청자로 하여금 임의적 해석을 하게 하는 원인을 제공한다. 아무리 당신이 좋은 메시지를 담은 내용으로 부인에게 이야기를 했다 해도 거친 톤으로 이야기를 한다면 부인은 분명히 오해를 한다.

필자가 다문화 여성에게 한국인의 음성 톤에 대해 질문을 했더니 다음과 같은 답변을 했다. “말에 성의가 없이 던지듯 이야기를 하거나 딱딱하게 말하는 남자”, 그리고 “군인처럼 지시형의 톤으로 이야기하는 사람은 친해지기 어렵고 특히 딱딱하게 이야기하는 남자의 경우 어떻게 사랑을 느낄 수 있겠는가” 라는 개인적 느낌을 말했다.

또 어느 다문화 여성은 “음성 톤으로 인해 오해를 하거나 마음이 아픈 적이 있지만 선천적으로 원래 그런 사람이라면 선택의 여지가 없다.”라는 말을 했다.
 
물론 시간이 흘러 화자의 속마음을 안 후에는 오해였었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그래서는 안 되겠지만 부인이 일하는 직장의 상사이거나 주변의 누군가라면 개성이 다른 부류 중의 하나로 이해할 수 있겠지만 평생을 살아야 할 남편의 첫 이미지가 이렇다면 그건 좋지 않은 오해의 여지가 있다.

만일 당신이 무언가 당신의 부인에게 나름 최선을 다해 열과 성의를 다해 핏대를 세워가며 강연에 가까운 설명을 해 주었는데도 부인의 반응이 별로라면 당신의 음성 톤을 생각해봐라. 휴대폰이 됐든, 녹음기가 됐든 한번 녹음을 해서 당신의 톤과 당신의 속마음이 일치하는지, 오해의 여지가 있는지에 대해 점검해보아라.

부부간에 훈련된 화술을 배우고 익혀 기가 막힌 쾌거를 얻기 위한 목적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는 절대 아니다.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집안에서까지 부인과의 대화 시 목적을 위한 화법을 구사하라는 불필요한 피로를 여러분에게 권하지는 않는다.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부드럽게 이야기하라’는 말을 해 주고 싶다.

여러분이 아이에게 이야기하거나 말 못하는 신생아에게 행동을 취할 때 어떠한 모습이었는지 기억해보아라. 분명히 그 아이가 이해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그 아이의 어투를 따라 이야기할 것이고 신생아에게는 세상의 순박함을 온몸에 담아 ‘까꿍’을 외치며 티 없는 웃음을 보였을 것이다. 공원을 산책하며 예쁜 애완견이 보이면 인간이 아닌데도 반사적으로 순박한 신체 커뮤니케이션을 했던 기억이 날 것이다.

다문화여성이 원하는 남편의 지도방법은 ‘잘 가르쳐줘라’이다. 참 많은 이들이 이런 말들을 했다. 또 어떤 이는 “화내지 말고 가르쳐줘라. 잘 가르쳐 주면 편하게 스트레스 없이 배우는데 화를 내면 마음이 아프고 더 신경이 쓰인다.”라는 말을 했다.     
 
국적을 떠나 말의 톤은 상대방에게 불쾌감과 오해를 불러일으킨다. 결혼 초 이것저것 많은 정보를 익혀야 하는 당신의 부인을 위해 남편인 당신은 분명히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

온갖 종류의 가전제품 사용법에서 각종 소소한 정보까지 가르치고 또 가르치면서 순간 이해를 못 하는 부인에게 화를 낼 수도 있다. 하지만 경제적으로 어려운 삶을 살아온 당신의 부인이 처음 접한 전자제품의 사용법은 쉽지 않을 수 있다. 무슨 소리인지 이해가 안 가는 낯선 한국어의 설명 버튼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그저 숙달과 연습이 필요할 뿐이다.

그런 와중에 순간 화를 낸다면 당신의 부인은 자존심에 상처를 입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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