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특별연재10] 행복한 다문화 가정엔 비밀이 있다
[충청특별연재10] 행복한 다문화 가정엔 비밀이 있다
  • 충청이슈
  • 승인 2019.05.26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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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배 다문화 전문가 現) 한통신문사 대표 現) 서울지방경찰청 민간 통역요원(따갈로그) 現) 다문화칼럼니스트 現) 다문화 전문 강사 前) 다문화사회공헌센터 센터장 前) 사회공헌나눔본부 본부장 前) 사회공헌신문사 취재부장 前) 신다문화공헌운동본부 본부장 前) BJ엔터테인먼트 대표 前) SCOPE 콘서트 대표 다문화연구회 정회원 등

LA한인 타운에 사는 어떤 남성분이 오랫동안 편의점에서 고양이가 먹는 캔을 사 먹은 에피소드를 들려주었다. “맛도 좋고 해서 설마 고양이가 먹는 음식인지 몰랐다.”는 것이다. 그 당시 그 한인 분은 성공해서 잘 살고 있었다. 이것은 영어가 서툴러 애완동물 코너의 특성을 모른 그냥 해프닝이다. 그분이 잘나고 못나고의 문제는 전혀 아니다. 당신의 부인도 그러한 과정을 거치는 것이다. 그리고 훗날 지금의 과정이 그냥 해프닝으로 되는 것이다.

오래전 미국 인디애나폴리스에서 만난 J씨는 이민 초기 아버지의 다음과 같은 애로사항을 이야기했다. “어려운 형편에 중고차를 사서 야간 청소 일을 하고 집으로 오는데 영어를 모르는 아버지는 표지판 단어의 수를 세서 글자가 아닌 숫자로 외워 집을 찾으셨는데 어느 날은 자꾸 그 표지판의 숫자를 못 세고 지나쳐 왔다 갔다 반복을 4시간 이상 하시고 집으로 돌아오셨다”라는 이야기를 아들인 J씨가 고생한 아버지의 추억 일부를 필자에게 들려주었던 기억이 난다. 지금 그 아버지는 2남 1녀의 자녀를 훌륭하게 키워 잘살고 있다.
 
여러분의 부인도 그 해프닝의 일부를 겪고 있는 것이다. 부디 부인의 상황을 잘 이해하고 부드럽게 이야기하자. 그리고 한 가지 더 이야기한다면 뿐만이 아니라 행동에도 변화를 주자.
 
지금까지 ‘부드럽게 이야기하라’, ‘잘 가르쳐 주어라’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다문화여성이 바라는 또 한 가지에 재미있게(Funny)라는 내용도 있다.

속마음과 다르게 무뚝뚝하고 딱딱한 어투의 당신에게 재미있게 라는 주문은 쉽지 않을 수도 있지만, 노력을 해야 한다.

부인들이 의사소통이 안 되는 여러분에게 개그나 유머처럼 고 난이도의 기교를 원하는 것이 아닌 이상 충분히 노력에 의해 바꿀 수 있는 요구사항이다.

웃음이 많고 축제가 많은 나라일수록 재미있는 사람, 재미있는 만남을 좋아한다.

부인에게 재미있는(Funny)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그리 어렵게 생각하지 말자. 당신의 부인은 웃을 준비가 되어있는 사람이다. 그만큼 왜곡되지 않고 당신에게 이미 마음을 열어 놓은 상태이다.

마치 어린아이가 만화영화를 볼 때 온 신경을 모니터에 집중하고 재미난 부분에서 즉각적인 웃음이 나오듯 웃을 준비가 되어있는 것이다.

그것은 희극의 재미난 부분을 뽑아 말로 전하는 개그처럼 난이도가 높은 것도 아니고 템포와 박자도 필요 없다.

쉽게 말해 우리가 흔히 하는 ‘장난’이라고 생각하자. 부인과의 약속된 장난 부인의 기분을 즐겁게 해 줄 수 있는 장난 말이다.

당신의 부인을 즐겁게 해 줄 수 있는 거라면 뭐든 가능하다. 춤을 추던, 동물의 흉내를 내든 아주 유치한 행동이라고 생각되는 동작까지도 부인이 즐거워한다면 아무런 상관이 없다.

이것은 그 누구를 위한 것이 아니라 두 사람만의 즐거운 행동이기 때문이다.

당신의 부인은 웃을 준비가 되어있다. 이 말을 기억해주기 바란다.

그럼 정리해 보자. 어떤 상황 발생 시급하게 서두르지 말고 부드럽게 이야기하자 그리고 웃음 띤 얼굴에 ‘장난’이라는 재미를 꼭 한 가지씩 사용하자.

 
당신의 부인은 분명히 행복해할 것이다. 그리고 주변 친구들에게 이런 말을 할 것이다. “내 남편은 정말 재미있고 착하다.”라고.

4. 격려하고 칭찬하라.
지금 이 책을 보고 있는 당신은 “남편 하나 보고 한국에 왔는데 잘 해줘라!” 또는 “무조건 참아라!”라는 주변의 말을 적잖게 들었을 것이다. 거기다 ‘빨리 아이를 가져라. 그래야 도망 안 가고 잘 산다’ 등 실질적으로 행복한 국제결혼 가정의 노하우 보다는 기우에 근거한 말들을 원하든 원치 않았든 많이 들었을 것이다.

여러분이 들은 내용이 틀리다고 강한 부정은 못 한다. 하지만 상황과 과정을 배제한 체 무조건이라는 생각은 하지 말기를 바란다.
 
각 가정의 상황에 맞는 과정이 있고, 단계가 있는데 무조건이라는 말은 마치 ‘다문화’란 말만 들어가면 수혜자가 되어야 한다는 억지 논리와 다를 바가 없다.

만일 당신이 십여 년 전 국제결혼을 한 케이스라면 당시의 상황을 고려해 어느 정도 그럴 수도 있다. 라고 하겠지만, 현재의 당신은 심사숙고 끝에 부인을 맞은 거로 생각한다. 그렇다면 미래를 위한 부인의 바른 정착과 부부간의 이해 정립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

이렇게 생각하자 한국문화를 모르는 당신의 부인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는 선생님의 역할을 겸한 당신은 부인이 가장 의지하는 사람이다. 바꿔 말하면 모든 주권과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특권을 부인에게 위임받은 것이다.

주권과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당신은 가정 정치를 행사하는 통치자이다. 올바른 정책과 법령하에 정치를 펼쳐야 한다.

만일 당신이 올바르지 못한 권한을 행사한다면 가정사에 문제가 발생한다. 당신의 권력 행사에 부인이 웃고 울 수 있다.
 
당신을 바라보고 당신을 의지하는 부인에게 ‘스쿨에서 노 티칭 하냐?’라는 필자의 실수를 여러분은 하지 않길 바란다.

결혼 초 부인은 당신의 언행과 상벌에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만일 당신이 제일 아끼는 명품 양복을 부인이 세탁기에 돌려 못 입게 만들었다면 당신은 어떻게 하겠는가?
(보기에서 골라보도록 하자.)

1. 한심하게 쳐다본다.
2. 가격을 강조한다.
3. 소리부터 지른다.
4. 성질내고 아무 말 안 한다.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아니 이 책을 보는 남편 중에 몇 분은 아마도 이런 일을 겪었을 것이다.

대개 더운 나라 출신의 부유하지 않은 가정의 경우 양복은 흔하게 접할 수 없는 의류이다. 당연히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벌어진 일이다.
 
만일 당신이 1번을 택했다면 열심히 일한 부인의 노고를 몰라주는 더 한심한 남편으로 인식할 것이다. 2번을 택한 당신은 1번보다 나쁜 구두쇠에 자기만 아는 이기주의자로 오해받을 것이다. 3번을 선택하면 순간 정신병자로 오해받는다. 4번은 부인으로 하여금 별의별 상상을 유발시켜 알아들을 수 없는 모국어로 그간 느꼈던 당신의 문제점에 대해 생각나는 대로 툭툭 던질 것이다.

이 문제에 정답은 없다. 다만 여러분이 상황에 맞는 지도와 이해가 필요한 것이다. 이와 같은 일은 당분간 계속 발생이 될 것이다. 그래서 다문화가정 여성들이 ‘잘 가르쳐 줘라’라는 말을 하는 것이다.

우리가 70~80년대에 미국이나 국내의 부잣집에 놀러 갔다고 생각해보자. 듣도 보도 못한 고가의 전자제품과 화장실에 떡 버티고 서있는 양변기에 어떠한 반응을 보일까? 부인의 상황을 이해하고 차분하게 지도해 주어야 한다.

남편을 위해 더러운 양복을 빤 부인에게 화를 내면 안 된다. 부인의 아버지는 양복을 입지 않는다. 그래서 양복세탁에 대한 정보가 없는 것이다.
 
압력솥에 대해 위험성만 가르치지 말고 압력솥의 안전성과 안전하게 사용하는 방법을 더 강조해서 가르쳐주어라. 만일 반대로 설명한다면 부인은 모든 제품에 대한 겁을 먹고 사용 자체를 두려워한다.

프라이팬을 빡빡 닦지 말라고 가르치지 말고 코팅의 중요성을 가르쳐주어라. 대부분의 동남아 지역의 팬은 중국식 팬을 많이 사용해 코팅제품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다.

이와 같이 모든 제품에 대한 정보를 안내해 주도록 하라, 절대 급하게 서두르지 말고 부인이 이해할 때까지 속도를 맞춰라.
 
특히나 교육 중 자존심을 상하게 하면 안 된다. 못사는 나라에 대한 어떠한 평가가 느껴지는 직설적인 말 또한 자제해야 한다.

이 시기가 가장 민감하고 예민한 시기이므로 특별히 신경 쓰기를 바란다.

여러분이 자극하지 않아도 모든 경험하지 않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부인은 지금 열심히 노력 중이다.
 
말없이 지켜보고, 차분히 지도하며 성과에 대한 격려와 칭찬을 속으로 하지 말고 부인에게 바로바로 표현해라. “역시 우리 부인은 천재야!”, “와! 잘 하네”, “대단해!”처럼 칭찬과 감탄을 그때그때 표현하도록 하자.

당신의 격려에 뿌듯한 자신감을 갖고 당신의 칭찬에 큰 미소를 지으며 행복한 적응을 할 것이다.
 
5. 사랑하는 부인을 지켜보자.
 
어린 시절 매년 방학이 되면 외할머니가 계시는 경기도 안성의 방축리라는 시골집에서 방학을 보내는 게 필자에겐 큰 즐거움이었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특별히 외할머니의 사랑을 많이 받고 커서 그런지 지금도 외할머니에 대한 기역은 또렷이 생생하다.

매끼 손자를 위해 지극정성 맛있는 음식을 해 주시고 씻겨주고 닦아주고 정말 대단한 손자 사랑을 보였던 할머니시다.

필자의 어머니 또한 마찬가지이지만 두 분은 정신없이 밖에서 놀다가 늦은 식사를 하더라도 정성껏 음식을 준비해주시고 뭐 대단한 아이라고 처음부터 끝까지 손자의 음식 먹는 모습을 앞에서 지켜보신다.
 
할머니와 부모님은 자식이 먹는 모습만 봐도 흐뭇한 행복을 느껴 밥 먹는 모습을 지켜보시는 것도 있지만 자식에 대한 모니터의 역할 또한 있다.

이 아이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싫어하는지 오늘 새로 한 반찬에는 어떠한 반응을 보이는지 등등 세세한 관심과 관찰을 통해 우리가 성장을 한 후에도 자식의 식성과 성격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 등 모든 것을 간파하고 있다. 해서 자식은 부모를 어설프게 속일 수 없는 것이다.

여러분도 우리의 할머니와 어머니가 그랬던 것처럼 부인의 앞에서 세세한 관심과 관찰을 하여야 한다.

결혼 초 언어가 통하지 않고 무엇을 원하는지 원할한 소통이 되지 않는 가정은 더더욱 그렇다.

시어머니와 제3자는 외국인 며느리와 말이 통하지 않지만, 부부간의 애정과 관심이 넘쳐나는 행복한 신혼을 보내는 가정의 경우 의사소통에 큰 지장이 없다는 사실을 방문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필자의 말을 이해할 것이다.

그중 한 사례가 약간의 한국어 단어를 아는 부인과 약간의 영어단어를 구사하는 남편이 있다. 부부는 문법과 의미가 난해한 콩글리시 배합을 통해 원활한 소통을 한다.

남들이 보면 뭔 소린지 모를 내용도 그들은 다 알아듣고 그에 대한 반응을 보인다.

그들의 대화 중 일부를 소개하겠다.

 “보고 싶어 쌀”(밥 먹고 싶어요) “이거”(이 사람) “남자 어디 있어요?”(남성용은 어디 있어요?) 라는 뜻이다. 물론 여러분에겐 편의를 위해 해석을 달았지만, 부부간에는 큰 어려움 없이 대화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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