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충청남도역사문화연구원, 천주교 ‘순례길 답사와 학술대회’ 개최
[기획] 충청남도역사문화연구원, 천주교 ‘순례길 답사와 학술대회’ 개최
  • 윤용태 기자
  • 승인 2019.06.08 18: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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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수 충청남도역사문화연구원장, “충남 서남부지역 천주교 역사와 문화유산 조명 통해 가치와 위상 정립” 기회
순례길 답사, 독뫼공소 – 작은재줄무덤 – 산막골성지 등 4.5km 구간
서종태 전주대학교 교수 외 3명 주제발표…김정신 단국대학교 교수 외 4명 종합토론

충청남도역사문화연구원(원장 이종수, 이하 연구원)과 서천성당(주임신부 김종민)이 주최하고 동 연구원과 백산학회(회장 정운용)가 주관해 천주교 순례길 답사와 내포문화 특성화를 위한 ‘서천지역 천주교 역사와 문화유산 학술대회’가 6월8일 서천군 산막골성지에서 개최됐다.

서천 산막골 성지에 있는 '산막골성지 희개와 피정의 땅'이라고 쓰여진 표지석 앞에서 학술대회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에 임하고 있다
서천 산막골 성지에 있는 '산막골성지 희개와 피정의 땅'이라고 쓰여진 표지석 앞에서 학술대회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에 임하고 있다

■ 순례길 답사
산막골성지에서의 학술대회에 앞서 순례길 답사가 이뤄졌다.
순례길은 문산면 독뫼공소에서 출발해 작은재줄무덤을 거쳐 판교면 산막골성지에 이르는 4.5km 구간이고 소요시간은 약 2시간이다.

순례길 답사에 앞서 독뫼공소 터 성모동산에서 유흥식 라자로 천주교 대전교구장 주교가 참가자들을 향해 간단한 인사말을 나누고 있다
순례길 답사에 앞서 독뫼공소 터 성모동산에서 유흥식 라자로 천주교 대전교구장 주교가 참가자들을 향해 간단한 인사말을 나누고 있다

먼저 독뫼공소는 조선후기 천주교 대박해가 있을 때 박해를 피해 내려온 서울·경기 지역, 내포지역 신자들이 교우촌을 이뤄 살게 됐다. 독뫼에서 옹기굴과 숯가마를 이용해 침례를 지냈고 1899년11월 뮈델주교의 사목 방문이 있었다. 이곳에서는 이 암브로시오, 박운서 바로오, 바 사도요한이 순교했다.

또 작은재줄무덤은 조선후기 천주교 박해가 있을 때 독뫼공소 신자들과 작은재공소 신자들이 통발을 하던 장소이고 박해를 피해 신앙을 지키다가 선종한 이향 신자 30여기의 작은 무덤이 있던 곳이다. 1994년 천방산 임도포장이 있을 때에 파묘가 됐고 파묘시 작은 십자가 등 많은 성물이 출토됐으나 연고가 없어 재매장했다.

마지막으로 산막골성지는 1839년 기해박해 이후 박해를 피해 숨어 신앙 공동체를 이루며 살았던 곳으로 황석두 루카가 1856년 충북 연풍에서 이주해 3년동안 참회와 보속을 하고 1866년 병인박해로 가족들이 치명했다. 페롱신부는 1857년 입국해 황석두로부터 한문과 조선의 문화를 배우고 사목을 시작한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순교한 이는 황기원 안드레아, 황천일 요한, 김요셉 공소회장, 김 안드레아, 이경서, 박정로 야고보 등이다. 이런 의미를 담고 있다 보니 십자가의 예수상 옆에 황석두 루카의 입상이 서 있다.

순례한 참석자들은 천주교의 숭고한 정신과 순교자의 넋을 기리는 마음으로 임했다.

■ 개회식
점심을 한 후 학술대회 개회식이 이뤄졌다.

점심을 마치고 개회식이 진행되고 있다
점심을 마치고 개회식이 진행되고 있다
왼쪽부터 조동준 서천군의회 의장, 이종수 충청남도역사문화연구원장, 나소열 충청남도문화체육 부지사, 유흥식 라자로 천주교대전교구장 주교가 개회사 및 축사를 하기 위해 앉아있다
왼쪽부터 조동준 서천군의회 의장, 이종수 충청남도역사문화연구원장, 나소열 충청남도문화체육 부지사, 유흥식 라자로 천주교대전교구장 주교가 개회사 및 축사를 하기 위해 앉아있다

유병덕 연구원의 사회로 진행된 개회식에서 이종수 연구원장은 “도내 천주교 유산을 세계 유산으로 등재시키기 위한 기초 연구를 꾸준히 추진해 왔다”고 밝히면서 “근래까지도 도내 천주교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과 조명은 주로 내포 중심지인 당진·서산·아산·홍성·예산 등 서북부 지역에 편중돼 있어서 서천을 비롯한 보령·부여 등 서남부 지역의 천주교 역사와 문화유산에 대해 상대적으로 학문적·대중적 관심을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학술대회가 도내 서남부 지역의 천주교 역사와 문화유산을 조명하고 따라서 가치와 위상을 널리 드러낼 수 있는 뜻깊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나소열 충청남도 문화체육 부지사, 유흥식 라자로 천주교 대전교구장 주교, 조동준 서천군의회 의장 순으로 축사가 이어졌다.
먼저 나 부지사는 “서천지역은 천주교 박해기에 내포지역 천주교인들의 최후 피난처였고 제5대 조선교구장으로 활동하다가 보령 갈매못에서 순교한 다블뤼 주교와 기ᅟᅢᆷ대건 신부에 이어 한국인으로는 2번째 사제 서품을 받은 최양업 신부 등의 사목활동 중심지이기도 했다”고 역사성을 설명하며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박해기 신앙 활동의 구심점이 된 서천지역을 중심으로 도내 서남부 지역 내 천주교 역사와 문화유산 가치와 활성화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유 주교는 “서양 선교사들의 선교활동 이전에 유학자들의 자발적인 노력으로 교회가 시작됐다는 점에서 세계 교회 역사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중요한 특징이다”고 강조한 후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리스도교 신앙의 가치를 삶으로 온전히 실천한 풍부한 기록이 온전히 남아있다는 점”이라고 부가했다. 그러면서 “엄격한 신분 사회 하에서 평등하고 존엄한 인간의 가치를 밝혀 보인 점은 가장 큰 공헌이고 교우촌의 가치에 주목한 오늘의 학술대회가 가지는 의미는 대단히 소중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아울러 그는 “한국 천주교 역사에 담긴 가치는 천주교만의, 한국 사회만의 유산이 아니고 미래 세대에게 희망을 심어주고 전 세계가 평화롭고 정의로운 내일을 건설하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끝으로 조 군의장은 “서천이 천주교 박해시 최후의 보루였다. 박해시대에 이곳을 찾아 지키려 했던 신앙의 마음을 그 시대에 새로운 시대를 갈망하는 마음으로 살아갔던 사람들이 아니었을까 싶다”고 말한 뒤 “서천에 있는 여러 성지가 개발돼 많은 사람이 찾고 과거의 시간을 되돌려 볼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도록 노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주제발표 및 종합토론
개회식을 마친 후 주제발표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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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발표와 종합토론 등에 대한 관계자가 맨 앞 줄 흰 탁자에 앉아있다

서종태 전주대학교 교수는 내포 천주교회 최후 보루·산막골 주변 고을의 교우촌과 병인박해에 대해, 김정찬 해미순교성지 신부는 신앙자유화기 서천지역 천주교회 재건과 활동에 대해, 김문수 신합덕성당 주임신부는 서천지역 성당 및 공소 건축의 현황과 특징에 대해, 유승광 기벌포문화마당 대표는 서천지역 천주교 문화유산의 가치와 활용방안에 대해 각각 발표했다.

주제발표를 마친 후 종합토론에 들어갔다.
김정신 단국대학교 교수를 좌장으로 이석원 수원교회사연구소 연구실장, 김성태 내포교회사연구소 소장, 이상희 목원대학교 교수, 김종민 서천성당 주임신부 등이 열띤 난상토론을 했다.

내포문화권에 속하는 서천지역은 한국 천주교 박해기에 내포 천주교회의 최후 보루지였다. 당시 다블뤼 주교와 최양업 신부·페롱 신부의 사목활동 중심지로서 역사적 가치가 높은 다수의 천주교 관련 문화유산이 현존하고 있다.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서천지역을 중심으로 충남 서남부지역의 천주교 역사와 문화유산의 가치를 조명하고 활성화 방안에 대해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길 바란다.

 

윤용태 기자 yyt69010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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