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함께 하는 산책길] 요양병원에서
[시와 함께 하는 산책길] 요양병원에서
  • 충청이슈
  • 승인 2019.06.13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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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올 때마다
늙으면 죽어야지 라는 말 대신
죽어야 늙지 않는다는 말이 가끔 떠오른다

여기에 오면
젊고 잘 생긴 그 홍콩 배우가 생각난다
늙어가는 것 대신 단 한 번의 거사로 영원한 젊음을 선택한 그 사람 말아야

이 곳은
신이 만들어 놓은 어쩔 수 없는 시듦에 대하여
가을날 거리에 떨어진
수북한 낙엽을 모아 태우는
후미진 어느 소각장 옆 분리수거대 같은 곳

인생의 마지막을
저리 살게 되어도 과연 행복할까
사뭇 심각해지는 곳
하긴 이리 살아왔어도 그리 행복하지는
않았지만 말이야

치매 걸리신 저 할매 휠체어에 앉아
아까부터 날 보며 히죽히죽 웃고 있다
"아니 아니야 난 행복해 난 행복해"
그리 말씀하시는 것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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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정영호(프로필)

시인·수필가

건국대 국어국문학과 졸업

서울신학대학 대학원 졸업

2009년 크리스찬문학 수필 등단

영동극동방송 "시가있는 아침" 3년 방송

저서 "시가있는 아침" 비전사 2013 출판

현) 부여 장벌성결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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