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역사문화연구회 첫번째 이야기] 조선 시대 유명 그림 20여편 보고 듣고
[부여역사문화연구회 첫번째 이야기] 조선 시대 유명 그림 20여편 보고 듣고
  • 윤용태 기자
  • 승인 2019.06.21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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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현 자문위원, ‘옛그림 일기’ 주제로 회원들에 설명

부여역사문화연구회(회장 한병호)는 6월19일 장암농협에서 ‘옛그림 일기’라는 주제를 갖고 이 회의 자문위원인 이진현씨의 강연을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

부여역사문화연구회 회원들이 이 회의 자문위원인 이진영씨로부터 그림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부여역사문화연구회 회원들이 이 회의 자문위원인 이진현씨로부터 그림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본 강연에 앞서 한병호 회장은 “부여의 역사와 문화를 발굴하는 것을 목적으로 관심을 갖고 공부한다”고 취지를 말한 뒤 “역사와 문화를 지키고 사랑하는 민족은 절대 멸망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오늘이 내일에서 보면 역사가 되고 역사를 알아야 자긍심이나 정체성이 지킬 수 있다”고 인사말을 했다.

그림은 스크린을 통해 이진현 자문위원이 설명하는 방식으로 전개됐다.

첫 번째 그림은 안견의 ‘몽유도원도’다.
몽유도원도는 안평대군이 무릉도원을 꿈꾼 뒤 안견에게 꿈 이야기를 해 3일 만에 완성한 작품이다. 앞쪽은 현실적으로 표현했고 뒤쪽은 꿈속의 낙원을 형상화했다. 그림 양쪽으로 안평대군의 제서와 시1수가 적혀있고 신숙주, 정인지, 박팽년, 성삼문 등의 당대 20여명의 친필 찬문이 들어있어 서예사로서의 가치도 높다. 현재 이 작품은 일본 덴리 대학 부속 덴리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다.

두 번째는 정선의 ‘임천고암’이다.
이 작품은 세도면 반조원리 금강변을 배경으로 그렸다.
정선의 그림은 본인이 직접 가서 산수를 보고 그리는 특성이 있다. 따라서 정선이 이곳 반조원리에 와서 금강변의 풍경을 보고 그렸을 가능성이 크다는 추측이다. 

세 번째는 정선의 ‘계상정거도’다.
이 그림은 이황 생존 시 계상 서당을 중심으로 주변 산수를 담아 그린 풍경화다. 이 그림이 재미있는 것에 2007년 발행한 천원짜리 지폐 뒷면에 이 그림이 있다는 것이다. 계상서당 후에 도산서원이 됐다. 

네 번째 심사정의 ‘초충도’다.
사대부 집안에서 태어났으나, 평생을 벼슬을 하지 못한 불운한 사람이다. 그래서 묘비에도 평생을 근심이 끊이지 않았다고 쓰여 있다고 한다. 그림에서 참외와 메뚜기는 다산과 가족 간의 우애를 나타내고 매미는 선비를 버드나무는 머무른다는 뜻이다.

다섯 번째 심사정의 ‘탁목조’다.
심사정의 답답한 심정을 딱따구리에 비교하였지 않았나 생각한다.

여섯번째 이인상의 ‘송하독자도’와 ‘설송도’다.
백강 이경여의 후손으로 부여와 연관된 사람이다. 서자로서 벼슬을 나가지 못했다. 중국의 유명한 황호산을 능가한다고 해 호가 ‘능호관’이다. 그림은 소나무가 일직선으로 하늘로 솟아 대쪽 같은 본인의 성격을 나타낸다. 시서화에 능했고 특히 전각을 잘 만들었다.

일곱 번째 최북의 ‘공산무인도’다.
이름 ‘북(北)’자를 파자하면 칠과 칠로 나뉜다. 그래서 칠칠이라는 호도 있어서 자신을 칠칠맞다고 하기도 했다. 또 칠 곱하기 칠을 하면 49인데 그래서인지 49살에 죽었다는 설이 있다. 7하고 인연이 많은 사람이다.
호가 호생관으로 붓 가지고 먹고 산다는 뜻이다. 평생 직업 화가다. 그림은 사람이 없고 집 한 채 있지만, 꽃이 피고 물이 흐르고 있어 ‘정중동’을 의미한다.

여덟 번째 최북의 ‘최북선생초상’와 ‘최메추라기’다.
먼저 최북선생초상을 보면 눈 한쪽이 감겨있다. 성질이 고약해서 그림을 그려달라는 손님과 의견이 맞지 않아 꼬챙이로 찌르려다가 자신의 눈을 찌른 것이다. 다음 그림은 최메추라기로 메추라기 그림을 너무 많이 그려서 붙여진 별명이다. 메추라기는 가난한 선비를 상징한다.

아홉 번째 변상벽의 ‘변고양이’와 남계우의 ‘남나비’다.
고양이 그림을 많이 그려 별명이 변고양이다. 그림에서 고양이는 칠십먹은 노인으로 장수를 나타내고 까치는 기쁨을 의미해 전체적으로 장수와 기쁨을 동시에 표현하고 있다. 다음 남계우는 나비만 그려 붙여진 별명이 남나비다. 어렸을 때 나비를 잡으려고 십 리를 쫓아갔을 정도로 나비를 좋아해서 평생 100여 종의 나비를 수집했다. 200년 후의 어떤 나비 학자는 남계우의 나비 그림을 보고 연구하기까지 했다.

열 번째 ‘강세황의 자화상’과 ‘71세상(이명기화)’다.

이진영 자문위원이 강세황 자화상과 71세의 그림을 설명하고 있다
이진현 자문위원이 강세황 자화상과 71세상의 그림을 설명하고 있다

이 그림 전에는 음영이 없고 원근이 없다. 하지만 이 그림부터 서양화법을 도입된 새로운 기원이 시작됐다.

열한 번째 김홍도의 ‘해탐노화’다.
김홍도는 풍속화를 전문으로 그린 화가다. 여기서는 게가 갈대꽃을 탐한다는 뜻의 그림이다. 게의 등껍질이 갑으로 장원급제를 뜻한다. 갈대는 한자로 '노'자로서 임금이 내리는 음식이라는 뜻의 '려'자 발음으로 쓰여 장원급제가 임금이 내리는 음식을 받는다라는 의미도 있다. 용왕 앞에서도 게는 옆으로 걷듯이 장원급제를 하더라도 옳은 일과 말을 하라는 뜻을 담고 있다.

열두 번째 김홍도의 ‘제철(편자박기)’다.
말과 말 주인, 그리고 편자를 박는 사람이 등장한다. 말은 아프다고 소리 지르고 말 주인은 말이 아프니까 걱정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편자를 박는 사람은 여유로운 표정을 하고 있다. 그림의 주인공은 말로서 긴장감을 표현하고 있다.

열세 번째 신윤복의 ‘단오풍정’이다.
그림은 단옷날 여인들이 몸을 씻고 그네를 타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을 담고 있다. 목욕하는 여인들을 훔쳐보는 스님 한 명과 목욕을 마치고 몸단장을 하는 여인을 훔쳐보는 스님 한 명의 엇갈린 시선 구도가 해학적이다.

열네 번째 신윤복의 ‘월하정인’이다.
이 그림은 밤의 달빛 아래 젊은 남자가 젊은 여인을 유혹하는 장면이다. 설명하자면 달이 깊은 삼경에 두 사람의 일은 아무도 모른다는 뜻의 그림이다. 상상을 자극한 것이다.

열다섯 번째 김득신의 ‘성하직리’다.
한 여름날에 짚신을 삼는다는 뜻이다. 아버지, 아들, 손자 등 삼대가 등장한다. 아버지가 쌈지를 차고 있는데 이를 상징하는 것은 집안의 주권이 아버지에게 있고 가부장적인 의미가 있다. 또 이면에는 행복한 가정과 여유로운 삶을 보여준다.

열여섯 번째 김득신의 ‘야묘도추(파적도)’다.
봄날에 고양이가 병아리를 물고 달아나고 있고 집주인 남자는 고양이를 향해 곰방대로 때리려다가 마루에서 떨어지는 찰나의 모습이다. 부인은 이런 남편을 잡으려고 달려든다. 닭의 어미도 고양이를 향해 쫓아가고 있다. 고양이는 여유롭게 남자와 닭의 어미를 휭하니 고개를 돌려 쳐다보면서 약을 올린다. 전반적으로 고요함을 깨는 그림이다. 

열일곱 번째 김정희의 ‘세한도’다.
김정희는 제주도에 귀양을 가서 고생을 많이 한다. 그 와중에 제자인 통역관 이상적이 중국에서 책을 구해다 줘, 이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로 세한도를 그려주었다. ‘세한’이라는 것은 추운 겨울을 지나는 동안을 말하고 잣나무 3개와 소나무 1개가 있는데 이 나무들이 시들지 않는 것을 강조한다. 추운 겨울을 지나고서야 잣나무와 소나무가 변치 않고 푸르름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지조나 절개를 나타낸다. 세한도는 겨울의 추운 것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훈훈하고 따뜻함을 나타낸다.

열여덟 번째 김정희의 ‘(봉은사)판전’글씨의 사진이다.
칠십일세에 과천에서 병이 들어 쓴 글로 ‘동자체’라고 한다. 즉 아이가 쓴 글씨체다. 김정희가 평생 추사체 등 온갖 글씨를 쓰면서 거치고 난 후의 마지막 글씨체다. 태어나서 살다가 결국 원점인 아이로 돌아간다는 의미다.

열아홉 번째 장승업의 ‘홍백매도’다.
장승업은 영화 ‘취화선’에서 일대기로 그려지기도 했던 인물이다. 이 그림은 매우 크게 그린 것이다. 호가 오원인데 자신이 김홍도, 신윤복 못지않은 화가라는 것을 은연중 나타낸다.

스무 번째 장승업의 ‘녹수선경도’다.
사슴한테 선인이 공부를 가리키는 의미로 그림에서 사슴은 진지하게 열심히 공부는 하고 있고 선인은 못마땅한 표정을 짓고 있다. 선인은 곧 장승업을 가리킨다.

이진현 자문위원은 스크린에 나타나는 그림에 대해 재치와 유머로 설명을 해줘 웃음을 주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역사적인 사실에 입각해 설명을 해줘 진지함이 흐르기도 했다.


윤용태 기자 yyt69010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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