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국제로타리 3680지구 부여로타리클럽, 10년 전 4,500만원 기탁한 노부부에 400여만원 상당 지원
[특집] 국제로타리 3680지구 부여로타리클럽, 10년 전 4,500만원 기탁한 노부부에 400여만원 상당 지원
  • 윤용태 기자
  • 승인 2019.06.24 09: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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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로타리클럽, 노부부 헌신적 정신 계승 … 아름다운 길 ‘개척’
노부부, 화재로 어려움 겪어 … 무관심의 서러움 ‘상쇄’

국제로타리 3680지구 부여로타리클럽(회장 자성 도일구, 이하 로타리클럽)은 10여년전 부여소방서에 4500만원을 기탁했던 노부부(김춘성, 양부억예)을 6월20일 찾아가 400여만원 상당의 가전제품, 침대, 생필품 등을 전달했다.

400여 만원 상당의 물건을 집안으로 들여보내고 모든 정리를 마친 후 기념촬영에 임하고 있다
400여 만원 상당의 물건을 집안으로 들여보내고 모든 정리를 마친 후 기념촬영에 임하고 있다

먼저 로타리클럽이 적지 않은 금액을 개인을 위해 지원하게 된 근본적인 이유를 알아야 할 것 같다.
사연은 이렇다.
지금으로부터 10여 년 전인 2009년4월경 김춘성(당시 76)·양부억예(당시 66) 부부는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당시 소방대원들이 밤낮없이 구조작업 하는 모습을 TV를 통해 지켜보면서 나름의 마음을 다잡았다. 그러던 와중에 부여소방서 직원과의 교류를 통해 다잡았던 마음을 실행에 옮기게 됐다. 지금도 큰돈인 4500만원을 부여소방서에 기탁하게 된 것. 후에 이 돈은 ‘김춘성 소방장학회(이하 장학회)’로 명명됐다.

이 4500만원은 일반적인 단순한 돈의 의미를 뛰어넘는다.
김춘성 어르신은 일생을 가난 속에서 건설현장 잡부, 잔심부름꾼, 아파트관리원 등 어려운 직업 생활을 했다. 특히 양부억예 어르신은 신체적 장애로 인해 인생 자체가 고통·설움·소외·따돌림 등으로 범벅이 된 애옥살이의 삶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양 어르신도 여관일, 저잣거리 국수장사, 수건장사, 건설회사 청소일, 노점상, 파지 줍기 등 온갖 자질구레한 허드렛일을 하면서 한 품 두 품 남편과 함께 모았다. 여기에 난방비를 아끼려고 전기장판을 사용하는 등 각종 공과금과 생활비를 허리띠 졸라매며 절약했다. 이렇게 피·땀·눈물로 똘똘 뭉친 사연 많은 ‘천금 같은 돈’이다.

이런 부여소방서와의 인연으로 그해 12월 소방서 전 직원의 환영을 받으며 김춘성 어르신은 제3대 명예소방서장으로 위촉돼 1일 소방서장 체험의 기회를 얻었다. 또 장학회는 여러 가지 상황으로 어려운 부여소방서 직원과 가족을 위해 합리적인 절차에 의해 쓰였다.

하지만, 이 장학회는 부여소방서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해 유지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어쩔 수 없이 김 어르신 부부는 2012년2월경 부여군청을 찾아 굿뜨래장학재단에 남은 돈 4000만원을 기탁하게 됐다. 이후 그해 3월에는 어려운 대학생에게 등록금 300만원을 추가로 기부해 가정형편이 힘든 청소년에게 꿈과 희망을 선물했다.
계속된 기부와 기탁은 지역사회에 회자하면서 ‘기부와 기탁 문화’를 선도하는 큰 반향을 불러왔다.

이랬던 노부부에게 불행이 닥쳐왔다.
노부부는 어려운 생활로 변변한 살림살이를 사지 못하는 상황에서 노후된 전기장판이 결국 사고를 치고 말았다. 올해 5월14일 이 전기장판에서 불이 나 살림살이가 전소된 것.
이보다 더 큰 불행이 노부부 앞에 휭하니 있는 것이 있었다.
그것은 노부부를 향한 ‘무관심에서 오는 서러움’이었다.

노부부는 어려운 형편에도 불구하고 더 어려운 사람들을 돕기 위해 팔 걷어붙였는데, 정작 노부부는 화재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별다른 도움을 받지 못하는 무관심의 서러움이 더 큰 슬픔과 분노로 다가왔던 것.
이런 상처를 받은 김 어르신은 결국 이를 참지 못하고 옥상에서 뛰어내려 큰 부상을 입고 입원 중에 있다.

이 사실을 전해 들은 연당 박정철 전 로타리클럽 회장은 이 노부부를 도와주기로 마음을 먹었다.

부여삼정유스타운에서 부여로타리클럽 50주년 기념행사를 치렀다
부여 로타리클럽은 부여삼정유스타운에서 부여 로타리클럽 50주년 기념행사를 치렀다

그렇다면 돈이 이어야 했다.
때마침 로타리클럽 50주년 기념행사를 코앞에 둔 시점이었다.
박 전 회장의 성품이 평소 봉사와 어려운 이웃을 도와주는 데에 있다 보니 이 행사를 간소하게 치러 돈을 마련하기로 굳게 마음먹었다.
로타리클럽 50주년 기념행사는 말 그대로 반세기만에 치러지는 의미가 깊고 큰 행사다. 그러다 보니 이에 걸맞게 행사를 준비한다면 대규모로써 돈도 상당히 많이 들어갈 것은 명약관화한 일이었다. 당시 회장이었던 박 전 회장은 당초 롯데리조트부여에서 행사를 할 경우 600만원 정도가 들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장소를 변경하고 행사 규모를 축소한다면 많은 예산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 삼정부여유스타운에서 5월17일 행사를 치렀다. 그 결과 400만원이라는 거금을 마련할 수 있었다. 즉 당초 예산이 600만원이었는데 200만원을 절감해 400만원의 잉여 돈을 확보하게 된 것.

준비는 끝났다. 이제 실행에 옮기는 일만 남았다.
하지만, 로타리클럽 회장 및 임원 이·취임식이 6월15일에 같은 장소인 부여삼정유스타운에서 열렸다. 이 행사를 계기로 박 회장은 ‘전(前)’자가 붙게 됐다.

부여로타리클럽회원들이 더위도 아랑곳하지 않고 물건을 집안으로 옮기고 있다
부여로타리클럽 회원들이 더위도 아랑곳하지 않고 트럭 2대에서 물건을 집안으로 옮기고 있다

그래도 앞서 추진한 일이기에 마무리까지 깔끔하게 처리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 나머지 6월20일 노부부의 집에 트럭 2대를 이끌고 회원들과 함께 직접 방문했다.
도착한 로타리클럽 회원들은 트럭 2대에서 각종 물건을 집안으로 옮겼다. 더운 날씨·몸의 움직임에서 나오는 땀, 이런 이중고도 이들의 ‘미소’만은 절대 막을 수 없었다.

물건을 집안으로 옮겨 나머지 뒷정리까지 해줬다
물건을 집안으로 옮겨 나머지 뒷정리까지 해줬다

이들은 이제 막 시작되는 더위에 편안히 쉬라고 에어콘을 준비해 설치했고 양 어르신의 장애로 인한 불편한 잠자리를 해소하도록 침대 매트리스도 준비했다. 이 외에 쌀 10kg 10포, 전기장판 3개, 전기장판 위에 덮는 홑이불 3개, 북박이장, 문갑, 장롱 등 행사로 아낀 400여만원 상당의 물건을 지원해 줬다. 특히 박 전 회장은 개인적으로 50만원을 전달했다.

연당 박정철 전 부여로타리클럽 회장이 개인적으로 50만원을 양부억예 어르신에게 전달하고 있다
연당 박정철 전 부여로타리클럽 회장이 개인적으로 50만원을 양부억예 어르신에게 전달하고 있다

이 모두는 노부부가 과거 사회의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헌신하는 마음에 대한 최소한의 사회적 안갚음의 도리로 봐야 하겠다.
그동안 모 복지센터에서 기거하던 양 어르신은 이로써 집으로 돌아올 환경적인 기본 조건이 갖춰진 셈이다.

오히려 노부부가 힘든 상황에 처했을 때, 로타리클럽의 현명한 지혜로 ‘무관심의 서러움’은 어느 정도 상쇄해 이 부부가 입은 마음의 상처가 미력이나마 위안이 되지 않았나 감히 글을 멈춘다.
 
로타리클럽의 선행은 과거 이 노부부의 헌신적 정신을 잇는 ‘아름다운 길’을 개척하고 있는 것이다.

헌신과 봉사의 찬미를 보는 ‘아름다운 동행’이 아닐 수 없다.


윤용태 기자 yyt69010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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