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특별연재15] 행복한 다문화 가정엔 비밀이 있다
[충청특별연재15] 행복한 다문화 가정엔 비밀이 있다
  • 충청이슈
  • 승인 2019.09.02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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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배 다문화 전문가 現) 한통신문사 대표 現) 서울지방경찰청 민간 통역요원(따갈로그) 現) 다문화칼럼니스트 現) 다문화 전문 강사 前) 다문화사회공헌센터 센터장 前) 사회공헌나눔본부 본부장 前) 사회공헌신문사 취재부장 前) 신다문화공헌운동본부 본부장 前) BJ엔터테인먼트 대표 前) SCOPE 콘서트 대표 다문화연구회 정회원 등

2. 무엇부터 가르쳐야 하나
부인을 맞아 처음 함께하는 한국생활은 이것저것 무엇부터 가르쳐야 할지 또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난감한 일들이 많을 것이다.

소소한 작은 것에서부터 큰 것에 이르기까지 전에는 의식하지 않고 행하던 모든 일을 부인의 눈높이에 맞춰 설명하기란 만만치가 않을 것이다.
 
필자가 예전에 ESL과정을 배울 때 미국인 선생님에게 왜 Hang Up(전화를 끊다)이라는 말을 쓰냐고 질문한 일이 있다. 그때 그 선생님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필자에게 “I Don't Know”라는 답변을 했다. 또 한 번은 거리를 지나며 도로명 뒤에 붙는 -th의 발음을 묵음으로 발음하는 한인이 기억나 발음에 대한 질문을 하자 미국인이 하는 말이 “오래 살면 알게 됩니다.”였다.

그때는 이해 안 가는 대답이었지만 지금 생각하면 참 정확한 표현인 것 같다. 상대방이 모르는 문화를 억지로 어렵게 설명할 필요도 없고 난해한 건 살면서 자연스럽게 터득하는 것처럼 순서를 벗어나 너무 조급할 필요는 없다.
부인을 처음 맞을 때 부지런한 남편은 집안의 온 가구와 주요 주방용품에 한글로 각 명칭을 적어 부인이 주요 명칭을 빨리 숙지할 수 있도록 배려를 해준다. 꼭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모든 남편들의 공통적 생각이고 자연스러운 배려를 해주고 있다. 

지금도 여러분 중에는 부인을 위해 메모지에 각 명칭을 자세히 적어 붙이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 분이 있을 것이다. 참으로 부인을 위한 훌륭한 행동이다. 부디 이러한 행동이 일회성 과정으로 끝나지 말고 지속적인 행동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

처음 한국에 온 부인을 위해 해야 할 여러 가지 일들이 있지만 우선 중요한 몇 가지를 알아보도록 하자.

첫째는 한국어 배우기다. 누구나 이구동성으로 언어라는 말을 할 정도로 한국에 온 부인에게 언어만큼 중요한 것은 없을 것이다. 초창기에 국제결혼을 한 가정에 비해 지금은 각 지역에 무료로 다문화가정을 위한 한국어 교실을 운영하는 프로그램들이 너무나 많고 잘되어있으므로 집 근처 센터에 문의 후 등록을 하면 된다.

혹자는 “그런데 가서 몹쓸 것 배운다. 못 된 물든다.”고 센터 등록을 안 시키는 경우도 있다. 물론 이해가 가는 말이다. 초창기 센터에 모인 여성들이 삼삼오오 모여 “너 남편 사랑하니?” “미쳤어! 할아버지를..” “너 얼마 빼돌렸어?”등의 좋지 않은 내용들의 말을 자국어로 하며 순수한 의도로 결혼한 여성이 난처한 상황에 직면하게 만드는 상황이 발생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지금은 시대가 바뀌었고 예전과 같은 상황은 거의 없다고 봐도 좋을 정도로 그들은 서로를 돕고 많은 정보를 공유하며 힘이 되어 주고 있다. 그러니 걱정하지 말고 부인을 가까운 센터에 보내길 바란다. 여러분이 가르치는 것도 좋지만 어학의 기본은 전문가에게 맡기는 게 부인의 어휘력 향상 및 사회적응 속도를 높이는데 효과적이다.

만일 부인이 한국어 배우기를 거부하면 지나친 강요는 하지마라 다만 한글 읽고 쓰는 법은 꼭 가르치길 바란다. 단어는 많은 다의성이 있어 어렵지만 한글은 외국인이 틈틈이 익혀도 일주일 안에 읽기가 가능할 정도로 어렵지 않게 배울 수 있다.

다음으로 부인이 영어가 가능하다면 집근처 영어 가능한 병원을 알아두어라. 부인이 가벼운 질환으로 병원을 가게 될 일은 의외로 많이 발생한다. 직장 생활을 하는 여러분들이 매번 대동할 수는 없는 일이므로 미리 병원을 파악해 두기를 바란다. 혹시 병원에 붙은 영어로 된 무슨 액자가 생각나서 부인을 혼자 보냈다가는 낭패를 보는 수도 있을 수 있다. 필이 확인하기를 바란다.

만일 부인이 영어권이 아닌 경우는 부인을 통해 자세한 증상을 적은 메모를 담당 의사에게 전하도록 하라.
 
혹시 부인이 처방된 약을 먹을 경우 후유증 여부를 꼭 묻고 살피도록 하여야 한다. 가정이 어려운 가정 출신의 경우 민간요법 내지는 처방 없이 먹는 상비약 복용경험이 전부인 경우가 많으므로 약에 대한 알레르기 증상 유무를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일예로 약을 먹은 후 피부가 좁쌀처럼 부어오르거나 설사를 하는 등의 경우는 진통해열제 성분이 있는 계열의 약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일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꼭 의사에게 말을 해서 다음 조제 시 참고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야한다.

노파심에서 하는 말이지만 잘못된 정보를 듣고 의료보험증을 만들지 않은 분이 있다면 빠른 시일 내에 만들기 바란다.

필자가 영등포에서 봉제관련 일을 하는 시어머니를 만나 상담한 일이 있는데 그때 시어머니가 “며느리가 맹장염에 걸려 아픈데 병원비가 너무 비싸 2달을 기다린다.”고 했다. 당시 필자는 ‘혼인신고를 안 하고 사나?’ 라는 생각을 순간 했다.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니 아들이 공단에 전화를 해서 물어보니 3달 후에 보험증이 나온다고 했다는 것이다. 

필자는 공단에 전화해서 사실무근의 내용에 대한 확인을 거쳐 잘못된 질문에 잘못된 답변을 한 것으로 판단하고 시어머니와 남편에게 준비 서류를 안내하고 접수 당일 건강보험증을 발부받고 입원하도록 안내한 사례가 있다. 이렇듯 의외로 사실무근의 내용을 잘못 알고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만일 이러한 일이 생기면 다문화 관련 상담센터나 해당 지역 공단에 전화를 해서 국제결혼 가정임을 밝힌 후 자세한 문의를 하길 바란다.

다음으로 지하철 등의 대중교통 이용법은 그리 어렵지 않으므로 평소 부인과 나들이나 장소 이동시 택시나 자가용보다는 노선도를 직접 들고 환승 법 및 노선 구별법 등을 하나하나 지적하며 가르친다면 어렵지 않게 숙지할 것이다.
 
요리교육은 시어머니한테 배우는 것이 좋지만 혹시 당신이 잘 하는 음식이 있다면, 주말을 이용해 부인과 놀듯이 요리시간을 갖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만일 당신이 해 준 음식을 부인이 좋아해 어느 날 그때 그 음식을 해 달라고 부인이 요청한다면 아무리 힘들어도 부인을 위해 요리를 한 번 해주는 멋진 남편이 되기를 바란다.

다음으로 매우 중요한 내용 중 하나인 ‘112’ ‘119’전화번호에 대한 숙지 및 교육이 필요하다. 위급 상황이 발생하면 안 되겠지만 혹시나 모르는 상황에 대비해 112. 119는 큰 힘이 된다.

필자는 외국인 여성에게 꼭 112 만큼은 이야기를 한다. 그 결과 그로 인해 위험에서 벗어난 경우가 많이 있다.

필자가 아는 한 여성은 112에 신고해서 위험에서 벗어났을 뿐만 아니라 위험 상황 발생시 ‘여보세요 여기 나쁜 사람이요’라고만 해도 겁을 먹고 도망을 간다고 한다. 나중에 들은 예기인데 요즈음은 번호를 진짜 안 누르고 흉내만 내며 ‘112지요 여기요 나쁜 사람’이라고 하며 자신을 보호한다고 한다.

이렇듯 여러분이 해야 할 일이 너무 많고 또한 노고가 많다는 것을 충분히 이해하고 안다. 하지만 여러분의 부인을 위해 하는 일이므로 힘들어도 부인의 원활히 적응을 마칠 때까지 지속적인 노력을 해 주길 바란다.
 
3.제대로 된 다문화가정의 삶
대한민국에서 국제결혼을 하면 다문화가정이라는 또 다른 칭호가 붙는다. 다문화가정(多文化家庭. Multicultural Family) 은 말 그대로 다양한 문화를 일컫는 말로서 한국인과 결혼한 이주남성, 이주민 가족, 새터민 그리고 여러분과 같이 외국인 부인을 맞는 가정 등을 다문화가정이라 부른다.
 
그렇다면 다양한 문화를 가진 다문화가정이 다채로운 색으로 조합을 이루며 하나의 사회구성원으로서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살아가자는 취지와 다문화가정에 대한 현재의 인식과 시선은 왜 그렇지 못한지에 대한 이율배반적 원인을 한번 생각해 보자.
 
초창기 농촌지역 노총각 장가보내기라는 인식에서 출발한 국제결혼 가정이 이제는 다문화가정이라는 표현으로 그들의 자리를 잡기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방에서 시작한 국제결혼의 시작이 이제는 서울 및 각 도심지역 체류 남성들의 국제결혼 참여율 증가로 인해 그 체류분포율은 지방에서 서울 및 도심지역으로 빠르게 이동이 된 상태이다.

이제는 국제결혼을 특정한 부류의 결혼이라고 단정적으로 말하면 안 된다. 지나친 편견이 낳은 ‘폭력’, ‘도주’, ‘돈’이 연상되는 잘못된 인식에서 벗어나야 할 때이다.

잘못된 인식은 소수에 의해 확대될 수도 있고 일부의 문제를 전체의 문제로 해석하는 오류를 범할 수도 있다.

언론이 표현하는 이주여성의 도주 및 남편의 폭력을 전체 다문화가정의 문제로 인식해서도 안 된다. 예를 들어 9시 뉴스에 ‘한강이 쓰레기에 몸살을 앓고 있다.’라며 쓰레기가 쌓인 주변을 카메라가 바짝 당겨 꽉 찬 영상을 여러분이 보게 된다면 심각한 오염과 쓰레기양에 혀를 찰 것이다. 하지만 반대로 한강 전체를 잡은 영상이라면 한강 주변에 있는 쓰레기의 일부로 인식하게 될 것이다.

다문화가정의 문제점 및 부작용이 일부 누군가의 사건으로 인해 심각하게 부각되고 언론과 미디어를 통해 정보를 습득한 어떠한 내용이 마치 전체의 다문화가정의 문제인 양 기정사실로 하지는 말자는 것이다.

언론은 국제결혼에 문제가 있다면 국제결혼의 문제를 파헤치는 것이고, 남편의 폭력이 대두되면 남편의 폭력 사례를 뉴스의 가치가 충족되므로 알리는 것이다.

현재 당면한 사실을 사실대로 알리는 것인데 말없이 행복하게 사는 사람의 반대 기사가 소개되지 않았다고 화를 낼 필요도 없고 다문화가정은 문제가 많아라고 잘못된 인식을 가져서도 안 된다.

뉴스는 말 그대로 뉴스 그 자체로서의 다문화사회의 좋고 나쁜 소식의 일부로 해석해 주기를 바란다.

필자에게 상담을 의뢰하는 가정사의 경우 전국 팔도에서 애로사항에 관한 문의를 하지만 기쁜 일을 가지고 의뢰하지는 않는다. 그로 인해 상담 대부분이 좋지 않은 내용의 애로사항이 대부분이다.(애로사항의 경우) 그렇다고 필자는 다문화가정은 문제가 많다. 라는 생각은 추호도 없다. 그것은 행복한 부부가 너무 행복해서 어떡해요? 라고 문의를 할 일은 만무하기 때이라는 것이다. 
 
병원에는 환자가 넘치고 상담소에는 문제가 있는 사람이 상담을 의로 하는 것이다. 병원 밖에서 건강하게 뛰고 열심히 일하는 더 많은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는 말아야 한다. 

이제는 전체가 아닌 일부를 확대 전파하는 타인의 입소문과 세상 사람들의 그릇된 인식이 만들어낸 다문화가정의 이미지에서 정말 제대로 된 다문화가정의 미래상을 만들어야 한다.

이러한 것은 시민단체나 정부가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그동안 말없이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부인을 올바르게 한국사회에 적응시킨 기성 다문화가정과 여러분이 해야 할 일이다.

여러분은 新다문화사회의 미래를 위해 과거의 그릇된 다문화가정의 오명을 씻을 수 있는 임무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 주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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