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은?] 10월
[이달은?] 10월
  • 윤용태 기자
  • 승인 2019.09.30 14: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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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의 절기 
10월8일은 ‘한로’다. 한로는 말 그대로 ‘찬 이슬이 맺힌다’는 뜻이다. 날씨가 점점 추워지면서 아침, 저녁에 찬 공기가 살갗을 스치면 닭살이 돋는다. 이때쯤부터 가을걷이가 본격적으로 시작돼 들에서 많은 사람이 바쁘게 움직인다. 또 밤낮의 기온 차가 심해 안개가 짙게 끼어 교통상에서 조심해야 한다. 10월24일은 ‘상강’이다. 가을이 막바지로 치닫는 시기로 서리가 내린다. 이 시기 전후로 단풍, 억새 등 가을의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다.

■ 10월 세시풍속(歲時風俗)
□ 구일(九日)
9월 9일을 중구(重九) 또는 중양(重陽)이라고 부른다. 중구란 말은 9가 겹쳤다는 뜻이며 주양이란 말도 기수인 양수가 겹쳤다는 것이다.
각 가정에서는 국화잎을 따서 찹쌀가루와 반죽해 단자를 만들어 먹는데 이를 국화전이라 한다. 봄의 진달래 화전과 함께 계절 시식으로써 빼놓을 수 없는 이 국화전은 가을의 미각을 새롭게 한다.
봄에 화류놀이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때 사람들은 떼를 지어 단풍이 든 산이나 계곡을 찾아가서 장만해 온 술과 음식을 들면서 단풍놀이를 한다. 이때에는 부녀자, 소년, 소녀, 농부들이 제각기 떼를 지어서 하루를 즐기는데 문인들은 시를 짓고 풍월을 읊어 주흥을 내기도 한다. 요즈음도 이때가 되면 각급 학교에서 가을 소풍을 가는데 이것은 오랜 전통에서 유래한 것이다.
이때 각 지방에서는 동네 단골들에게 모두 시주를 하는데 이것을 하지 않으면 다음에 딸이 있을 때 단골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 이날은 3월3일에 왔던 제비가 다시 강남으로 간다고 전한다.
 
■ 전승놀이
□ 고누(부여에서는 고니로 불림)
여름철 그늘진 시원한 나무 그늘이나 대청마루에서 남자 2명이 사발고니 – 말 3개씩, 곤질고니 – 말 12개씩을 갖고 하는 놀이다.
놀이의 방법은 고누는 오락의 하나로써 땅바닥이나 종이 등에 여러 고누의 모형을 그려 놓고 돌, 나뭇가지, 풀잎 등을 말로 삼아 두 편으로 나누어 벌여 놓고 일정한 규정에 따라 상대편의 말을 따내거나 또는 상대방의 집으로 먼저 들어가는 편이 이기는 것이다.
고누는 옛날부터 내려오는 민속의 하나로서 그 종류 또한 다양한데, 친구들끼리 만나면 어디서나 땅바닥에 고누를 그려놓고 친구들과 함께 즐기던 모습이 지금도 생생하게 떠오르는데, 오늘의 우리 주변에서는 고누의 모습을 발견할 수 없으니 거의 사라진 모양이다. 다음은 사라져간 고누의 종류와 두는 법을 알아보기로 한다.

가) 곤질고누

이 곤질고누는 여느 고누와는 다른 점이 있다.
처음부터 필요한 몇 갱의 말을 두어 놓고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말을 하나씩 놓아가면서 두어 가는 것인데 이때 3개의 말이 먼저 일렬로 늘어서게 되면 상대편의 말을 하나씩 잡아내는 것이다.
그러므로 말을 놓을 때 상대방보다 먼저 3개가 한 중이 되도록 놓아가면서 상대방의 말이 3개가 늘어서지 못하도록 이를 방해해야 하기 때문에 지혜를 짜내야 하는 것이다. 이렇게 해 빈 밭이 없도록 말이 모두 놓여지게 되면 다음부터는 이미 따낸 말자리로 옮겨가면서 3개가 1열이 되도록 하는데 이럴때마다 상대방의 말을 하나씩 잡아내어 결국 2개가 남으면 이기는 것이다. 말 두 개로서는 상대방과 겨룰 수 없기 때문이다. 이 고누가 한 판이 끝나려면 약 20여분 이상이 걸리므로 시간 보내는 데는 매우 좋은 놀이라 하겠다.

나) 몰래고누

이 몰래고누는 다음에 설명할 육밭고누와 비슷한 것인데 그림에서 보는 바와 같이 각 모퉁이에 겹으로 반월형을 그린 것이 특이한 것이다. 또 말을 두는 법과 말 수도 육밭고누와 같으나 다만 상대방의 말을 잡을 때에는 반월형의 둘레를 돌아서 직진할 때 상대방의 말이 걸리면 이를 잡는 것인데 이때 한밭씩 가는 것이 아니고 몇 밭을 가도 무방한 것이다.
이렇게 해 상대편의 말이 다 잡히면 이기는 것이다.

다) 샘고누(우물고누)

그림에서 보는 바와 같이 이 샘고누는 그 모형이 매우 간단하게 돼 있으므로 누구든지 쉽게 익히어 둘 수 있는 고누중에서 가장 초보적인 것이다. 따라서 이 고누는 두 사람이 두는 것인데 말은 상대편이 각각 2개씩 가지고 두게 돼 있다. 그리고 빈 밭은 한군데밖에 없어서 나가는 길이 막히어 상대방에게 갇히게 되면 지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고누를 둘 때에는 깊이 생각하면서 침착하게 두면 반드시 승리할 수 있으나 그렇지 않고 괜히 서둘러서 덤벙이면 실패하는 수가 많다.

라) 6밭고누

이 6밭고누는 그림에서 보는 바와 같이 세로와 가로로 각각 6개의 줄을 그은 다음 상대가 서로 6개의 발을 가지고 두는 놀이인데 이때 한 밭씩 움직여서 상대방의 말을 가운데에 가두어놓고 잡는 것이다. 그러나 이 고누는 밭 수가 많으므로 상대방을 가두고 잡기가 매우 힘들다.
그러므로 작전 계획을 잘 세우고 슬기롭게 움직여야 승리할 수 있다. 결국 말이 상대방에게 잡혀 적게 남은 편이 지는 것이다. 이 고누는 서로 상의해 4밭, 6밭 등 여러 밭으로 만들어 둘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마) 호박고누

이 호박고누도 앞에서 말한 샘고누와 같이 그 구성이 매우 간단하게 돼 있는데 달리 사발고누라고도 한다. 말은 쌍방이 각각 3개씩 가지고 두는데 하나씩 자리를 옮겨 가면서 전진해 상대방의 말이 있었던 곳으로 3개가 먼저 들어가서 자리를 차지하는 편이 이기는 것이다. 이때 상대방의 말이 자기 위치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방해하면서 전진하기 때문에 쉽게 승부가 나지 않으니 이럴 때는 슬기롭게 두어야 이기는 것이다.


■ 속담
□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
 아무리 훌륭한 것이라도 방치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 다듬고 정리해 쓸모 있게 만들어야 값이 있다.
□ 국수 잘하는 솜씨가 수제비 못하랴.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이 그 하는 일보다 쉬운 것을 할 때 못할 리 없다
□ 군자 말년에 배추씨 장사
 남을 위해 평생을 살아온 사람이 말년에는 비참함을 이름
□ 굶어 죽기는 정승 하기보다 어렵다
가난해 굶어 죽을 것 같아도 그렇게 굶어 죽는 게 쉬운 게 아니다
□ 굼벵이도 구부리는 재주가 있어 산다
 아무리 못나도 재주 하나라도 있어야 죽지 않는다
□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자
 남의 일에 참견하지 말고 상대가 그저 하는 대로 응하기만 하자
□ 굿하고 싶어도 맏며느리 춤추는 꼴 보기 싫다
 무엇을 할 때 미운 사람이 따라나서서 기뻐하는 것이 보기가 싫다
□ 궁하면 통한다
 궁즉통. 몹시 막힌 일이 있어라도 해결하려는 노력이 강하면 뜻이 이뤄진다
□ 귀 장사 하지 말고 눈 장사 하라
 사실을 확인하고 말해라
□ 귀머거리 삼년이요 벙어리 삼년이라
 여자가 시집가면 처음엔 흉을 많이 들으니 나서지 말고 살아야 한다
□ 귀신도 빌면 듣는다
 정성을 다하면 뭐든 이룰 수 있다
□ 귀신은 경문에 막히고 사람은 인정에 막힌다
 사람은 인정이 있어서 사정하는 사람에게 어쩔 수 없이 들어준다
□ 귀신이 곡할 노릇이다
 일이 신기해 이해할 수 없다
□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 귀한 자식 매 한 대 더 때리고 미운 자식 떡 한 개 더 준다
 귀한 자식일수록 엄하게 가르치고 미운 자식일수록 감싸 안고 가르쳐야 한다
□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다
 부전자전. 자식이 아버지를 닮은 것
□ 그림의 떡이다
 탐스러워 갖고 싶지만, 가질 수 없는 한탄
□ 그물에 든 고기다
 이미 어떤 것을 해결해놓은 상태로 꼼짝없다

 

윤용태 기자 yyt690108@hanmail.net (자료제공 : 잊혀져가는 홍산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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