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동남아 최강을 향해 꿈틀대는 ‘베트남’을 가다” - (中)편
[부여] “동남아 최강을 향해 꿈틀대는 ‘베트남’을 가다” - (中)편
  • 편집국
  • 승인 2018.10.27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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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편에 이어 중편에서는 둘째 날 메콩델타 유니콘 섬에서의 일정


♢ 둘째 날(10월20일)
둘째 날, 아침 식사를 하는데 일행의 일부가 보이지 않는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먼저 식사를 하고 나갔다는 것. 우리나라와 베트남의 시차는 정확히 2시간인데 이를 일부 일행이 깜박 잊어 비롯된 해프닝이었다. 호텔의 아침 식사는 걱정을 많이 했는데 뷔페형으로 골라 먹는 재미가 쏠쏠하고 입맛도 맞는 편으로 아침 기분은 훈훈했다.

이날의 일정은 호치민시를 벗어나 ‘메콩델타 유니콘 섬’에서 보내는 것.

 

고속도로 입구인데 일반인들이 도로에 나와 있어 우리와는 사뭇 다른 풍경이다

 

아침 여지없이 오토바이가 때로 나타나 도로를 점령한다. 이런 광경을 뒤로 한 채 목적지를 향해 고속도로에 진입하면서 그 많던 오토바이가 이젠 보이지 않는다. 고속도로에서는 오토바이의 운전이 금지돼 있어서다. 대신 광활한 평야에 논과 밭, 그리고 낮은 구릉의 숲이 펼쳐져 있다. 이 논에서 자라는 것이 벼인데 베트남은 3모작을 하는 나라로 생산량이 많아 쌀수출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한다. 이날 논에는 써레질하는 모습, 모내기한 모습, 짙푸른 벼의 모습, 추수하는 모습 등이 함께 진행되는 진풍경이 우리와는 전혀 다른 세계다.

독특한 장례문화
이 논 가운데로 작은 구조물이 다양한 형태와 색상을 띠고 보인다. 

​푸른 작물에 흰색, 진갈색 등으로 된 구조물이 묘지다 


우리가 상상하는 이상의 것인데 다름 아닌 ‘묘지’다.
베트남의 속담에 “죽은 자에게는 마지막 순간만이 남는다”라는 말이 있듯이 장례식을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 우리나라도 전통적으로 장례식을 엄하고 중하게 치른다. 이를 볼 때 우리나라와 베트남은 유교문화권이라는 공통된 의식에서 맥을 같이하는 것으로 일반적인 장례문화는 우리와 흡사하다.
하지만, 논밭 가운데 묘지가 있다는 점은 우리의 입장에서는 경악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조상의 묘를 사람들의 생활 속에 있게 하는 베트남인의 풍속은 조상을 숭배하는 문화가 강하다고 전해진다.
이 묘지에 조상의 시신을 안치하는 장례를 치른 후 3~5년 쯤에 묘를 개장해서 뼈만 깨끗이 손질한 뒤 석관이나 항아리에 모신다. 이를 ‘개장식’이라고 하고 개장된 묘지는 파괴하는 게 아니라, 다음 사람을 위해 존속시킨다.
참으로 독특한 장례문화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도로 옆 논밭과 묘지를 한참 동안 구경하고 갔다. 이후 잠깐 휴게소를 들른 후 고속도로를 빠져나오자 갑자기 차가 멈춰 선다.
한 대표가 차에서 내려 꽃집을 향하는 게 아닌가.

베트남은 모계사회(베트남여성의날)
이유가 있었다. 때마침 이날이 ‘베트남여성의날’이다.
베트남은 모계사회다. 이날 만큼은 어떤 일이 있어도 남자가 여자에게 선물을 해야 한다. 여자가 대접받는 공식적인 날이기 때문이다. 베트남은 결혼 풍속은 남북이 서로 다른 면이 있다. 남쪽은 남자가 지참금을 준비해야 하고 여자는 결혼 후에도 친정의 가족들을 보살피는 문화가 있어 지속적으로 일정 부분의 경제적 뒷받침을 해준다. 이에 반해 북쪽은 남자의 지참금과 관계없이 서로 좋으면 결혼을 하고 여자는 출가외인 취급을 받는다. 남쪽은 경제력으로, 북쪽은 사랑으로 결혼한다고나 할까.
또 여자가 결혼해 애를 낳으면 남자가 능력이 없어 백수라도 여자가 먹여 살리는 전통이 있다.
이런 베트남의 모계사회 연유로 인해 한 대표는 꽃을 사러 간 것이다. 그럼 이 꽃을 난데없이 누구에게 주기 위한 것인가. 후에 밝혀졌지만, 이 꽃은 메콩델타 유니콘 섬에 들어가는 관문에 있는 여성 안내원들에게 주기 위한 것. 이 꽃을 받은 여성 안내원은 뜻밖의 꽃 선물에 감동했는지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한 대표는 여성들에게 선물해 준 게 아니다. 일행에게도 베트남 전통 모자인 ‘논라’을 선물하면서 더위와 햇빛을 몰아내라고 한다.

메콩강과 메콩델타
안내소를 지나 선착장에 다다라 ‘메콩강’을 건너기 위해 배에 올랐다.

관광객을 실은 배가 ​메콩델타로 건너가기 위해 메콩강 위를 가로지르고 있다


메콩강은 중국 칭하이성 티베트 고원이 발원지이고 총길이 약 4,350㎞로서 세계에서 12번째로 길다. 이 강은 윈난성을 가로질러 라오스와 타이의 국경, 미얀마와 라오스의 국경 일부를 흐르다가 라오스·캄보디아·베트남을 거친 후 호치민시 남쪽 넓은 삼각주에서 남중국해로 빠져든다. 총 5개국을 거친 후 이곳 베트남을 마지막 종착역으로 삼은 셈이다.
메콩강 하류에는 9개의 지류로 나눠지는데 이를 ‘구룡(九龍)’이라고 부른다. 이 델타(삼각주) 지역은 광활한 습지대를 형성하고 있어 벼농사에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한때 세계 최대의 곡창지대였으나 베트남 전쟁을 겪으면서 많은 곳이 황폐해졌다가 최근 관광상품의 개발로 옛 전성기를 되찾고 있다. 강물은 황토 빛으로 더러워 보이나 단순 황토가 섞여서 만든 빛깔일 뿐 오염된 물은 아니다.

메콩강의 ‘소양강 처녀’ - 유니콘 섬의 ‘아리랑’​






 

      메콩강 처녀가 소양강 처녀를 부른다

 

   베트남 여성들이 아리랑을 구슬프게 부른다

 

​배를 타고 건너는 중에 낯익은 흥겨운 가락소리가 들려온다. 이국땅에서 들리는 우리 가락에 일행의 관심이 쏠린다.
노래를 부르는 이는 안내원 ‘Huyen’이고 노래 제목은 ‘소양강 처녀’다. 소양강 처녀로 부르다 노랫말 끝부분에서 메콩강 처녀로 부르는 센스는 한두 번 부른 솜씨가 아닌 듯했다. 그만큼 한국인 관광객이 많이 온다는 의미일 게다.
가락소리에 취할 때 쯤 배는 유니콘 섬에 도착한다.
섬의 선착장을 지나면 관광객을 위한 먹거리, 볼거리, 살거리, 체험거리 등이 기다린다.

​소주잔으로 보이는 것이 꿀인데 이곳에서 생산되는 친화경 꿀이란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꿀을 먹으며 잠시 피로를 풀고 여기저기 기웃기웃하며 눈의 만족을 위해 힘이 가해진다. 어느 정도 가다 과일 시식하는 꽤 손님이 많은 가게에 들렀다. 다양한 과일이 나오는데 이 중 고약한 냄새가 나는 호불호의 과일이 있는데 과일의 황제 ‘두리안’이란다. 황제란 말은 과한 듯싶다. 과일은 무제한에 가격도 없다. 과일을 먹다 보니 또 낯익은 우리 가락이 들린다.

냄새가 약간 자극적인 ​호불호의 '두리안'이라는 과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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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일하는 사람들로 보이는 데 노래는 ‘아리랑’이다. 이곳의 관광객은 모두 한국인인가 싶을 정도로 한국인 맞춤형 관광지로 착각할 정도다. 세상엔 공짜가 없다. 1인 1달러 팁으로 내란다. 결국 과일값, 노랫값인 셈이다. 대단한 상술이다. 그래도 기분이 나쁘지 않은 이유는 그만큼 이상의 가치가 있지 않아서일까.

엄청난 수의 쪽배(체험)
시식을 마치고 자리를 떠 이동하는 데 무서운 쌈닭이 닭장 안에서 노려본다. 어디서 온 사람인가 하고 궁금해 하는 표정이다.​



두리안 사촌뻘 되는 '잭프루츠'라는 과일인 데 사람 머리보다 더 크다

 나무 허리에 몇 개가 매달린 사람 머리보다 큰 과일과 물가에 자라는 물 야자수와 스킨십을 하고 다다른 곳은 쪽배 체험장이다.

​좁은 수로에 관광객을 태운 쪽배가 쉴 새 없이 오간다

도착해 보니 관광객을 태운 엄청난 수의 쪽배가 작은 물길에서 서로 부딪치는 광경이 참으로 놀랍고 놀라웠다. 이에 질세라 일행도 쪽배를 타고 이들과 함께 부딪치고 어우러지면서 말도 안 통하는 상대들에게 눈인사, 말인사, 몸짓 인사를 나누며 스쳐지나간다.

​가운데 생선 요리가 마치 유영하듯 서 있는 것이 금방이라도 움직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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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가며 많이 먹었는데 배꼽시계는 여지없이 때(점심)를 알린다. 푸짐한 상차림 중 시각효과가 뛰어난 음식이 있다. 튀겨진 생선인데 나무사이에 끼여 있어 마치 물에서 유영하는 모습을 하고 있다. 살아있는 듯해서 그런지 맛은 혀를 멍하게 만들었다.

낚시꾼 사육사의 악어낚시
배도 든든하니 얼른 자리를 뜬다. 쉴 때 쉬더라도 금쪽같은 시간이다.
이번엔 낚시하는 코스다. 이 먼데까지 와서 낚시는 무슨? 하지만 낚시의 대상은 우리가 아는 물고기가 아닌 무서운 ‘악어’다. 별별 체험을 다한다.


악어낚시꾼은 악어에게 고기만 주는 사육사 역할을 할 뿐이다​

악어를 잡으면 가져갈 수 있다는 한 대표의 말에 열심히 낚시를 한다. 하지만 이 낚시는 낚시가 아니라 그냥 악어에게 먹이를 주는 정도로 의미를 둬야 할 것이다. 왜냐면 미끼가 고기인데 실에다 묶어 놓았을 뿐 바늘이 없는 낚시로 악어와 한바탕 먹이 실랑이를 하는 재미로 삼아야지 잡는다는 것은 애당초 허구였다. 그래도 이런데 와서 악어와 잠시 친구 맺었으니 허구의 반전이다.
짧지만 강한 기웃기웃과 체험, 그리고 입안의 즐거움을 안겨준 유니콘 섬의 일정 모두 마치고 다시 메콩강을 건너 선착장으로 원 위치했다.

저녁은 호치민시내 숙성 삼겹살 전문점으로 결정했다. 이국에서 먹는 삼겹살 맛은 크게 차이가 없으나 기분은 사뭇 달랐다. 오늘이 2박 중 마지막 잠을 자는 밤이다. 그냥 잠만 자기에는 너무 섭섭하다. 숙소로 돌아온 일행은 삼삼오오 한 방에 모여 모국에서 가져온 컵라면, 김치, 고추장, 소주 등 우리식만의 만찬을 열어 일정 부분 장 청소도 했다.

​/윤용태 기자 yyt690108@hanmail.net


다음 (下)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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